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이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산운용 수익이 악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보험사 삼성생명의 자산운용 관련 임원들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매일 오전 6시30분까지 출근하고 있다. 유럽증시 및 미국증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저금리로 7곳 이상의 보험사가 망한 일본 같은 상황이 되지는 않을 지 걱정하고 있다"며 "부동산 활성화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해외 채권금리도 낮은 상황이어서 적당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선은 안정적인 채권 투자를 계속 유지하고, 안전하고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형 보험사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 
 
한 중소형 생명보험사는 일시납 비중이 높은 저축성상품과 일시납 연금보험의 판매 한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일시납 보험은 보험계약 체결시 보험기간에 대한 보험료를 한꺼번에 전액 납부하는 상품으로, 저금리가 계속 되면 고객에게 약속한 이율에 비해 운용수익률이 낮아 역마진의 우려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안정적인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보험사업 특성상 운신의 폭이 좁다"며 "지금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가 일시납 보험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보사 뿐만 아니라 손해보험사도 저금리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방카슈랑스 판매를 통한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동부화재도 판매를 중단하거나 그 한도를 줄였다. 다른 중소형 보험사들도 일시납 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는 추세다. 
 
또한 은행의 예금금리와 같은 공시이율도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 5.0%에서 4.9%로, 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 등은 4.9%에서 4.7%로 공시이율을 내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낮춰지고 앞으로도 금리를 인상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현재의 공시이율을 유지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공시이율을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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