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회담 부담, 브라질 증시 패닉도 미국증시를 혼조세로 몰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7일(현지시각) 미국증시가 장중 내내 변동성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 완화 가능성에 상승출발했으나 장중 브라질 금융시장이 패닉상태를 연출하면서 크게 흔들렸다가 장 후반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성공 낙관“ 발언과 브라질 증시 낙폭 축소 영향으로 그나마 혼조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특히 유가가 상승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오른 점은 뉴욕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지만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대형 기술주 악재 속에 기술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점, 반도체 경기 위축 전망 속에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하락한 점 등은 미국증시를 압박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이번 주말 G7 회의에선 미국발 무역전쟁에 대한 공방 가능성이 커진 점도 대외 의존도가 큰 보잉 등의 주가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95.02포인트(0.38%) 상승한 2만5241.4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98포인트(0.07%) 하락한 2770.37에, 그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17포인트(0.70%) 떨어진 7635.07에 각각 마감됐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 완화는 장초반 미국증시를 웃게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주말 캐나다 퀘벡에서 열릴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발 무역전쟁에 대한 나머지 6개 선진국의 성토가 예상되자 다우지수군 내 대외 의존도가 높은 보잉(-0.82%) 인텔(-2.02%) 애플(-0.27%) 등의 약세가 나타났다. 다만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관련주인 엑손모빌(+1.00%) 등의 주가가 껑충 오르고 비용 구조조정에 나선 맥도날드의 주가가 4.3%나 껑충 뛴 것은 그나마 다우지수를 상승세로 마감케 했다.

하지만 이날 기술주 악재가 두드러졌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추락했다. 그리고 반도체 주가도 하락했다. G7 무역갈등 우려 속에 페이스북, 넷플릭스, 그리고 일부 반도체 장비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기술주를 짓눌렀다. 특히 FAANG의 경우 최근 거품논란이 일던 와중에 주요 종목에 악재가 발생하면서 기술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기술주 및 반도체 관련주 악재로는 미국 상원의원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페이스북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 데이터 공유를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CNBC는 페이스북 소프트웨어 오류로 1400만명 사생활 공개 문제도 불거졌다고 전했다. 또한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넷플릭스도 하락했다.

이에 FAANG의 주가 중 페이스북(-1.65%) 아마존(-0.38%) 애플(-0.27%) 넷플릭스(-1.65%)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1.09%)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또한 이날 반도체 섹터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의 출하향이 단기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 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95% 하락한 가운데 인텔(-2.02%) AMD(-4.98%) 등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게다가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마저 -0.81% 하락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나스닥 지수를 가장 크게 하락시켰다.

특히 이날 브라질 불안이 엄청 크게 불거진 것도 뉴욕증시 흐름을 불안케 했다. 최근 브라질에선 대선을 앞두고 연료비 부담 등에 항의하는 ‘트럭시위’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중남미지역 회사채의 경우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긍정적이다”고 평가한 것이 브라질 금융시장 혼란을 몰고왔다. 이날 브라질 증시가 장중 6%나 추락했고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장중 14%나 폭락하기도 했다. 브라질 증시 ETF(상장지수펀드) 역시 장중 8%나 폭락했다. 다만 브라질 증시가 막판 낙폭을 줄여 2.98% 하락으로 마감하고 브라질 ETF 하락폭이 5% 대로 낮아진 것은 그나마 미국증시 낙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할 것”이라며 “회담이 성공하면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라고 낙관한 것도 미국증시 후반 낙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그럼에도 이날 G7 회의 불확실성, 브라질발 신흥국 위기 가능성 부각 등으로 미국증시 내 변동성 지수도 12.21로 5.6%나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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