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단풍이 절정인 계절이다. 모처럼 산으로 가족여행이라도 떠나야겠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날이 많아 걱정이다. 기상청의 예보만으로 날씨 예측이 어려운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기상 상황이 애매할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이럴 땐 미군이나 군대가 운영하는 골프장의 날씨정보를 참조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날씨 마케팅’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 일부 골프장은 이미 미국의 최첨단 기상정보까지 활용, 기상변화에 대한 대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다.
 
27일 골프장소식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나라 골프장 중 상당수가 기상청예보는 물론 미군에서 입수한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하루의 기상 변화에 골프장의 사활이 걸려있는 까닭이다.
 
예컨대 ‘많은 비가 오거나 강풍이 불 것 같다’는 기상청 예보만 믿고 골프장을 휴장했는데 날씨가 의외로 맑았다면 골프장은 고스란히 하루 수입을 허무하게 날리게 된다. 
 
반대로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보를 믿고 골프장을 개장했는데 갑자기 기상이 악화되면 고객들로부터 큰 원성을 듣기 일쑤다. 
 
골프장들이 하루하루의 기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미군부대의 날씨정보까지 적극 활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군부대는 미국의 첨단 기상정보를 입수해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 골프장중 일부가 바로 이 정보를 얻어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수도권의 N골프장, 또 다른 N골프장, 경기 이천 지역의 D골프장, 서울인근 T골프장, 충청권의 K골프장이 바로 미군의 기상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어 주목된다. 또 이들 중엔 미군이 운영하는 골프장이거나 미군과 가까운 군부대 관련 골프장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경기도 곤지암 지역의 한 골프장 사장은 “기상 악화가 예상될 때 마다 미군부대골프장에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국내 골프장 중 상당수는 미국 기상정보를 활용하는 미군부대의 기상 예측을 더 신뢰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건설업을 하는 S사장(58)도 “군 골프장이나 원양어업을 하는 사람들은 지역별 기상정보까지 정확히 맞춰내는 미국의 기상정보를 입수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나도) 가족과 긴 여행을 가거나 중요한 나들이가 있을 땐 군부대 골프장의 기상정보를 활용할 때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기상 상황이 궁금할 땐 가끔 골프장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주변 날씨를 참고하곤 한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