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주, 건설주, 맥도날드 등이 상승하며 미국증시 지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8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극심한 변동성과 혼조세를 뒤로하고 소폭씩 올랐다. 브라질 쇼크의 영향이 완화된 데다, G7 정상회담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간 시장에 상당수준 반영되고 G7 회담이 실제로 무역전쟁을 크게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진 점 등이 주가를 움직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75.12포인트(0.30%) 상승한 2만5316.53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66포인트(0.31%) 오른 2779.03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4포인트(0.14%) 높아진 7645.51을 기록했다. 전날엔 다우지수만 소폭 오르고 나머지 두 지수는 하락했었지만 이날엔 3대 지수 모두 소폭씩 상승했다.

이날에도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됐다. 우선 이날부터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사전에 캐나다와 유럽연합 국가들을 상대로 “미국을 향해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비금융 장벽을 세우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날 오전에도 “다른 G6 국가와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바로잡히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앞서 전날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무역전쟁에 다른 선진국들도 맞설 것을 강조했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담에 참석했다가 도중에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한 것도 “트럼프 없는 무역전쟁 성토”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실제로 G7 회의 불안감은 그동안 시장에 상당수준 반영됐고 G7 갈등이 실제 무역전쟁 악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면서 미국증시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전날 미국증시에 큰 충격을 가했던 브라질 쇼크도 전날 보다는 다소 완화된 흐름을 보였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이날에도 하락했지만 전날 장중 14%나 폭락했던 달러 대비 헤알화 약세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미국증시 상황을 약간은 호전시켰다. 특히 브라질 중앙은행이 헤알화 안정을 위해 보유 외환 활용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하자 전날 4.0헤알까지 솟구쳤던 달러-헤알 환율이 이날엔 3.7헤알 수준까지 하락하며 헤알화 가치가 반등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다음주에 열릴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미북정상회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날에도 미국증시에선 관망하는 분위기가 여전했다.

유가 하락 속에 쉐브론(-0.41%) 엑손모빌(+0.87%) 등 정유주들은 혼조세를 보였고 무역갈등 지속 전망 속에 애플(-0.91%)과 인텔(-1.49%) 등 대외 의존도가 큰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아울러 최근 거품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다. 페이스북만 0.49% 올랐을 뿐 아마존(-0.31%) 넷플릭스(-0.31%)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15%) 등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일본 닛케이가 “향후 애플과 관련해선 아이폰 모델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한 것이 주가 급락을 거들었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맥도날드는 전날 급등한 뒤 이날에도 0.3% 상승하며 뉴욕증시 하락을 방어했다.

이 같은 들쭉날쭉한 상황 속에서도 마이크론 테크(+2.95%) AMD(+2.42%) 등 인텔을 제외한 다른 일부 반도체 주가가 반등하고, 달러제너럴(+1.15%) 베스트바이(+0.91%) JC페니(+2.17%) 등 소매 관련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레나(+2.97%) 톨브라더스(+3.03%) DR호튼(+4.12%) KB홈(+3.33%) 등 건설주 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미국증시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미국 경제가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그나마 순환매 속에 미국증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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