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늘고 칠레 동광산 파업 가능성 때문

▲ 중국의 한 구리 공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구리 가격이 글로벌 경제 성장세와 칠레 동 광산 노조 파업 가능성 등으로 4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해 주목받고 있다.

11일 증권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구리 가격은 톤당 7200달러를 넘어서 73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연초 톤당 6650~7000달러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다가 지난 5월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7000달러를 넘어섰다.

NH투자증권은 구리 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구리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하고 있으며, 칠레 동(銅)광산의 잠재적인 공급차질 우려도 구리 가격 급등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 동광산은 연간 127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다. 최근 노조가 7월 말 만료되는 임금계약 협상을 앞두고 1인당 임금 3만4000달러를 제시한 상태라는 것이다. 이 광산은 지난해에도 노사협상 결렬로 44일 간의 노조 파업을 경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노조 지도자들이 사측에 무리한 임금 협상안을 제시해 올해 말 파업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파업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예상보다 빠른 협상 타결도 가능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에 예정된 노사간 협상을 통해 우려가 해소되면 단기 과매수 해소 차원의 차익실현 매물도 예상된다"며 "구리 가격의 단기 하방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지만 가격 하락 시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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