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거래량 줄고 공급물량 늘어...'갭 투자' 어려워져"

▲ 강남 부동산 중개업소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1일 NH투자증권은 부동산 전망 자료에서 “최근 정부 규제 강화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주택 수요도 둔화되는 추세”라며 “입주물량 증가로 역전세난 및 전세가율 하락세가 심화돼 '갭 투자'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2부동산 대책발표 이후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로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는  지난 5월 5505건으로 전년 동기 (1만194건) 대비 46%나 줄었다. 강남지역 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 775건에서 4월 187건, 5월 171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 4월 기준 전월 대비 전국(-1.81%), 지방(-1.57%), 수도권(-2.16%), 서울(-2.03%) 등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신규 입주물량이 많은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년 대비 17.5% 늘어난 45만가구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만 22만5000가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서울 3만4000가구, 경기 18만3000가구로 각각 작년보다 25.9%, 44.1% 늘어날 전망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보유세 개편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하반기 종합부동산세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종부세가 인상되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양도소득세 중과, 안전진단 강화 등과 맞물려 서울 강남지역 주택수요가 진정되는 한편 부동산 시장은 조정국면에서 하락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매제한 및 대출규제 없는 지역 내의 신규분양 물량,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주변시세보다 싸게 공급되는 신규분양 물량 등으로의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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