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북미정상회담, ECB 및 FOMC 회의 앞두고 강보합 속 관망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역사적인 미국-북한 정상회담(미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흥분하지 않았다. 관망 요인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또한 FOMC 회의, ECB 회의를 앞둔 점도 미국증시를 관망으로 이끌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소멸된 것은 호재로 작용했고 G7 정상회담 후유증은 미국증시에 일말의 불안감을 안겼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는 올랐다. 그러나 오름폭이 워낙 작았다. 강보합 수준이었다. 역사적인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미국증시는 흥분하지 않았다.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5.78포인트(0.02%) 상승한 2만5322.3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782.00으로 2.97포인트(0.11%) 오르는데 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7659.93으로 고작 14.41포인트(0.19%) 높아졌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2~13일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14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이들 빅 이벤트에 관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센릉 싱가포르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북정상회담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월가는 차분히 바라봤다.

또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밤 싱가포르 현지 주요 시설을 방문하는 등 여유를 보인 것은 그만큼 회의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증거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했다.

그러나 북미회담에서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뉴욕 월가에 자리했다.

특히 캐피탈 이코노믹의 올리비아 존스 전문가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두 정상이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갈등을 표출하더라도 중기적으로 볼 때 시장에 당장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보다는 이탈리아 불안감 해소가 이날 미국증시에 어느정도 훈풍을 가했다. 지오반니 트리아 이탈리아 새 경제장관(재무장관)이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새 정부에서도 유로화 폐지나 유로존 탈퇴 논의는 없다”면서 “부채감축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이탈리아발 유로존 위기나 이탈리아발 신흥국 위기 해소 기대감도 커졌다. 이탈리아 증시가 3.4%나 폭등하고 이탈리아 금융주가 6% 이상 치솟은 것이 유로존 증시는 물론 미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 주말 캐나다에서 열린 G7(선진주요 7개국) 정상회담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일부 부각됐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6개국 정상들은 “보호무역 배격”을 채택했다. 미국은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향후 ‘미국 vs 캐나다’ ‘미국 vs 유럽’ 등의 무역갈등 우려가 부각됐다.

무역갈등 우려 및 애플 아이폰 차기작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대외 거래가 많은 주식들이 시큰둥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증시 대장주이자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애플의 주가는 191.23 달러로 0.25% 하락했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과 관련해 부품을 20% 줄여 주문했다는 이슈가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애플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신통치 않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23% 하락했고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도 0.96% 떨어졌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24%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다른 기술주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오르면서 그나마 나스닥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넷플릭스가 0.24%, 아마존이 0.30%,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0.72%, 페이스북이 1.29% 각각 상승했다.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해 미국 금융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0.17%) 골드만삭스(+0.30%) 등은 올랐으나 씨티그룹(-0.53%) JP모건체이스(-0.25%)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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