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속 유로화도 강세...안전통화인 엔화가치는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가치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엔-달러 환율 상승이 특히 눈길을 끈 것이다. 이탈리아 불안감 해소,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글로벌 위험 요인이 줄어들자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가 약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58로 0.02% 상승했다. 12일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달러가치를 더 이상 떨어뜨리지 않고 지탱케 했다.

그러나 이날 달러 강세 속에서도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함께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784달러(한국시각 12일 새벽 5시42분 기준)를 나타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1771 달러 보다 절상된 것이다. 이탈리아 지오반니 트리아 신임 재무장관이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새 정부도 유로화 폐지나 유로존 탈퇴 논의는 없다”면서 “이탈리아 부채 감축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이탈리아 증시가 3.4%나 폭등하고 이탈리아 금융주는 6% 이상 솟구쳤으며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감이 해소되면서 유로화의 가치도 상승했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10.03엔까지 솟구쳤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09.54엔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엔화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통화로 간주된다. 따라서 글로벌 위기감이 커질 때 엔화의 가치는 절상된다. 그러나 이날엔 이탈렉시트 불안감 해소, 미북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정세 호전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엔화의 가치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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