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회담 효과 여부, FOMC-ECB 회의 목전, 옵션만기일 겹쳐 외국인 행보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역사적인 12일의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크게 오르지 못했다. 강보합 수준에서 관망하는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가 12일 한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밤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을 보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가 0.02%,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0.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0.19% 각각 오르는데 그쳤다.

이탈리아 지오반니 트리아 신임 재무장관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새 정부에서도 유로화 폐지나 유로존 탈퇴 논의는 없다”면서 “부채 감축노력도 계속하겠다”고 전한 것은 유럽증시는 물론 미국증시에도 훈풍을 가했다. 다만 지난 주말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제외한 다른나라 정상들이 “미국발 보호무역을 배격한다”고 성토하면서 '미국 대 유럽-캐나다' 간 무역갈등이 부각될 조짐을 보인 것은 이날 미국증시 악재 요인이었다.

그런 가운데 미국 반도체 주가와 바이오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도 미국증시는 흥분하지 않았다. 정상회담이 잘 끝나든, 미-북 정상간 갈등이 표출되든, 경제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실제로 캐피탈 이코노믹의 올리비아 존스 전문가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두 정상이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갈등을 표출하더라도 중기적으로 볼 때 시장에 당장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런 가운데 미국증시는 관망했다.

이에따라 12일 한국증시에서도 경협주의 동향이 주목받게 됐다.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시장 분위기는 좋아지겠지만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만을 놓고 보면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협주는 옥석을 가려 차별화될 가능성도 눈여겨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4일은 선물옵션 만기일이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12일 한국증시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 것인가도 주목대상이다. 다만 이탈리아 상황이 호전된 것은 유럽발 신흥국 위기를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증시에도 일단은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러나 이탈리아 위기 해소는 14일 열릴 유럽중앙은행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 논의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12~13일 미국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까지 앞두고 있어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일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가 열릴 때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은 그런대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라비티는 8.95%나 급락했지만 라인(+3.25%) 신한금융지주(+0.61%) 우리금융(+0.58%) KB금융(+1.95%) 한국전력(+2.47%) 포스코(+2.32%) 등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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