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무역갈등 우려 속 FOMC-ECB 회의 앞두고 경계감 드러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북미정상회담이 끝났지만 그로 인한 훈풍은 없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14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의 불확실성을 경계했다. 지난 주말 G7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미국 vs 유럽-캐나다 간 무역갈등 심화 우려’도 시장에 일말의 불안감을 계속 안겨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1.58포인트(0.01%) 하락한 2만5320.7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5포인트(0.17%) 상승한 2786.85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87포인트(0.57%) 오른 7703.79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싱가프로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가진 정상회담을 끝내고 합의문에 서명했으나 당초 미국이 원하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은 확고한 비핵화)를 합의문에 담지는 못했다. 이어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폭탄 발언도 쏟아냈다. 외신들은 “역사적인 북미정상의 만남은 의미가 있었지만 합의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돼 있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은행 SEB는 “미북 두나라는 앞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계속해서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A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열린 G7 회의에서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불공정무역 관행을 바꾸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무역을 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캐나다 국민 역시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며 쥐스탱 트뤼도 총리에 대한 비난도 가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시장 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여기에 하루 뒤 공개될 FOMC 회의 결과와 관련해선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통화정책 방향 여부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가해졌다. 또한 14일 열릴 ECB 회의에서 향후 긴축 방향을 언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국증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별로는 자금난 우려 속에 있는 테슬라가 9% 감원 방침을 밝히면서 이날 주가가 3.21%나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제너럴모터스의 주가가 1.49%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기술주 흐름은 양호했다. 소위 미국증시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페이스북이 0.45%, 아마존이 0.57%, 애플이 0.55%, 넷플릭스가 0.66%,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 0.64% 각각 상승했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52% 오른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 테크(-1.37%) 인텔(+0.55%) AMD(+0.76%) 등 주요 종목의 흐름은 엇갈렸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0.85% 상승했다. 바이오젠(-0.16%) 암젠(+0.25%) 길리어드 사이언스(-0.21%) 등 주요 바이오 종목의 주가 흐름 또한 엇갈렸다.

금융주는 부진했다. 모건스탠리(-0.89%) JP모건체이스(-0.58%) 골드만삭스(-0.62%) 등의 주가가 내렸다. 여러 불확실성을 반영한 흐름이다.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도 혼조세를 보였다. 그라비티가 10.5%나 급락했고 KB금융(-1.53%) 포스코(-1.90%) LG디스플레이(-0.10%) 등이 하락한 반면 라인(+5.74%) 신한금융지주(+1.27%) 한국전력(+0.43%) SK텔레콤(+1.74%)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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