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유지돼 온 '저금리 약속' 성명서에서 사라져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Fed홈페이지 동영상캡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는 1.75~2.00%로 높아져 한국은행의 1.5%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Fed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경제활동이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가계지출 증가세가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Fed는 또 그동안 “통화정책 기조의 조정”으로 표현해 온 것을 “금리인상”으로 바꿨다.

이날 성명서는 지난 5월에 비해 간결해졌다. Fed가 말미에 줄곧 강조해 오던 부분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Fed는 그동안 금리가 지나치게 높을 가능성보다는 지나치게 낮을 가능성이 높을 것임을 시사하는 문단을 성명서 말미에 포함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부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언급이었다.

이 문단이 이번 성명서에서 삭제됐다.

그러나 Fed는 통화정책이 선제적(preemptive)이 아닌 시장순응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6월 FOMC 성명서 전문 번역. (굵은 글씨는 지난 5월 성명서와 비교해 바뀌었거나 추가된 부분.)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를 가진 후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향상됐고 경제활동은 탄탄한(solid)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수개월간 일자리는 대체적으로 탄탄한 증가세를 보였고 실업률이 하락했다. 최근 경제지표에 따르면 가계지출 증가세가 더욱 높아졌고, 기업고정투자는 강한 증가를 지속했다. 

연율 기준으로 볼 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모두 2%에 근접했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에 대한 지표는 전반적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법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위원회는 고용을 최대화 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자 한다. 위원회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더욱 지속하는 것이 경제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고용시장 호황, 그리고 위원회의 상하대칭(symmetric) 2% 중기 물가목표 근접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한다. 경제 위험 요소는 대체적으로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의 현 상태와 예상되는 상황을 반영해,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1과3/4 ~ 2%로 인상하기로 한다.  통화정책은 시장 순응적(accommodative) 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이에 따라 고용시장의 활황세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유지하도록 촉진할 것이다.


향후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하는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위원회는 최대고용 달성 목표와 상하 대칭적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맞춰 경제 상황의 실물과 기대 수준을 평가할 것이다. 이러한 평가는 고용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박지수, 인플레이션 기대, 금융과 국제 상황 등 광범위한 지표를 함께 고려할 것이다.


(삭제된 부분: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의 상하 양방향 목표를 중시하면서 실제와 기대 수준의 변동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의 점진적인 인상을 더욱 지속하는 것이 타당한 방향으로 경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방기금금리는 당분간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수준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연방기금금리의 실제 결정은 해당시기에 즈음한 지표를 기초로 한 경제 전망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이 결정에 찬성한 위원: 제롬 H 파월 위원장; 윌리엄 C. 더들리 부위원장; 토마스 I. 바킨; 라파엘 W. 보스틱; 라엘 브레이너드; 로레타 J. 메스터; 랜들 K. 퀄스; 존 C.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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