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합병 열풍 속에 미디어 관련주가 급등하며 증시급락 저지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각) 미국 연준이 FOMC 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면서 미국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금리를 인상한 것 뿐 아니라 “금리를 낮게 유지한다”는 문구까지 삭제,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인 금리정책 전망까지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금리인상에 취약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와 통신, 유틸리티가 하락 압박을 받는 등 대부분 섹터의 주가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201.20으로 0.47% 하락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75.63으로 0.40%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7695.70으로 0.11% 떨어졌다.

다만 이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 결정 및 성명서 발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요인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 위로 치솟았다가 2.98%로 다시 낮아지고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였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FOMC 쇼크가 다소 진정되는 듯한 흐름을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및 매파적인 향후 금리전망 속에 장 막판에 다시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우려가 불거진 것은 미국증시를 이날 다시 불안케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금리인상 기대감에 금융주를 대표하는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0.52%,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0.55% 각각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금리인상을 싫어하는 리츠 및 건설업계 주식은 급락했다. 주요 건설주 중에선 레나(-4.01%) 톨브라더스(-4.32%) DR호튼(-4.19%) KB홈(-7.31%) 등의 주가가 동반 추락했다. 이에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업종 중 금리인상에 취약한 부동산 섹터의 주가는 무려 2.32%나 떨어졌다.

또한 신제품 개발 등에 많은 돈이 소요되는 바이오 주가도 금리인상을 꺼렸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3472.24로 0.37% 하락했고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암젠(-0.75%) 길리어드 사이언스(-0.54%)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414.48로 0.13% 하락하고 마이크론 테크(-0.83%) 인텔(+0.38%) 등 주요 반도체 주가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FOMC의 매파적인 금리인상 및 금리인상 전망 제시는 통신주와 자재 섹터의 주가도 각각 4.49%, 1.08% 급락시켰다.  주요 통신주 중에선 AT&T(-6.20%) 버라이즌(-2.89%)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미국증시 막판에는 다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불거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통신업체 ZTE에 대한 제재완화를 둘러싸고 백악관과 의회가 갈등을 보이면서 무역전쟁 불씨가 지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어 15일 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의 주가는 부진한 매출 기록과 더불어 1.77%나 하락했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주가도 각각 0.45%, 0.82% 떨어졌다.

다만 이날 미디어 합병 열풍 속에 골드만삭스가 넷플릭스의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넷플릭스의 주가가 4.43%나 오르고, 역시 미디어 관련주인 21세기 폭스가 7% 급등했으며 또다른 미디어 관련주인 타임워너의 주가가 1.80%나 오른 점 등은 미국증시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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