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유가에 의한 인플레는 일시적일 수도"...무역전쟁 우려는 달러약세 요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매파적 금리 인상 전망도 내놨지만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는 상승하다가 하락세로 전환돼 눈길을 끌었다. 무엇이 이런 흐름을 유발시킨 것인가. 파월 연준 의장의 일부 발언 및 미-중 무역갈등 여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장중 미국 달러가치는 강세흐름을 보였었다. 미국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더 올린데다 올해 두 번 더 올리기르 하는 등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에 장중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0% 위로 치솟고 달러가치도 상승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이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체적으로는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도 “일부 완화적인 태도, 즉 비둘기적 태도를 보인 것”이 10년물 금리를 다시 3% 아래로 떨어뜨리고 달러가치도 약세로 돌려세웠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고 했다. 실업률도 3.8% 밑으로 더 떨어질 것이며 임금 상승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금리는 점진적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물가 전망은 높이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FOMC 직후 3% 위로 치솟았던 10년물 국채금리가 2.98%로 마감되며 상승폭을 줄였다. 또한 달러화의 가치도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통신사 ZTE의 제재해제 여부를 놓고 백악관과 의회가 충돌하고 있다"고 전한 것도 무역전쟁 우려를 키우며 달러 약세를 거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이르면 15일 부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 고율 관세를 적용할 수도 있고 전했다.

이에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57로 0.27% 하락하며 3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 막판에 달러가 하락세로 돌아서자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도 1.1791 달러로 절상됐다. 이는 전날의 1.1749 달러 보다 높아진 것이다.

한편 엔-달러 환율은 아주 소폭 움직이면서 달러 약세 속에서도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사실상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0.35엔으로 전날의 110.33엔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미국 FOMC의 매파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거의 영향받지 않은 하루였다. 이 또한 파월 발언 및 무역전쟁 우려와 무관치 않은 흐름으로 간주된다.

여기에다 주요국 환율은 이제 14일(유럽시각)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또한 이날 주요국 환율을 크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한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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