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증시선 외국인 투자자 동향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매파적인 금리정책 발표와 미-중 무역갈등 우려까지 가세하며 하락, 이것이 14일 한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주목받게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 지수는 0.47%,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 지수는 0.11% 각각 떨어졌다.

이날 연준이 FOMC 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데다, 올 하반기 2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낸 것이 미국증시를 짓눌러 한국 등 신흥국증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14일 한국은행은 긴급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금리역전 폭이 0.5%포인트로 더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 우려 등으로 신속하게 금리인상을 추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정책 외에 다른 수단까지 동원해야 한다”고 걱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은 한국 등 신흥국의 자금이탈을 부추길 수도 있어 당장 14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증시 행보가 주목받게 됐다.

다만 한가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밤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양호한 상황에서 금리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 유가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 만큼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3.0% 위로 치솟았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98%로 상승폭을 줄인 점,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다가 하락세로 전환돼 마감된 점 등이다. 이는 한국증시 등 신흥국 쇼크를 줄여줄 여지가 있는 대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선진국 변수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당장 14일(유럽시각)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ECB가 양적완화 기간 연장 결정을 내릴지, 아니면 향후 양적완화 졸업과 관련한 방법을 논의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 또한 외국인들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지난 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것도 14일 한국증시가 주시해야 할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통신회사 ZTE의 제재 여부를 놓고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충돌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15일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 5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또한 지난밤 미국증시 하락을 거든 요인으로 간주됐다. 미국-중국 간 갈등은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경제에도 좋은 뉴스는 아니다.

미국 연준의 매파적 성향과 미-중 무역갈등 우려 속에 지난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각각 0.13%, 0.37%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국증시의 경우 반도체와 바이오 비중이 크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도 대부분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그라비티(-8.56%) 신한금융지주(-1.17%) 우리금융(-2.19%) KB금융(-0.77%) 한국전력(-1.23%) 포스코(-0.38%) KT(-0.35%) 등이 하락했다.

한편 14일은 한국증시 선물옵션 만기일이라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를 주목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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