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성명서, 2015년 12월의 절반 분량으로 축소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사진=Fed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서의 분량은 참석위원 명단까지 포함해 모두 2118 글자다.

Fed가 금리인상을 시작했던 지난 2015년 12월의 성명서는 3991 글자다. 3년 반 동안 성명서의 분량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었다.

이 기간 0~0.25%였던 연방기금금리는 1.75~2.00%로 높아졌다.

금리는 크게 높아졌는데 이에 대한 Fed의 설명은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통화정책 자체에 대한 설명은 크게 줄어든 것도, 늘어난 것도 없다.

Fed의 성명서에서 사라진 부분들은 2008년 금융위기 발생 후 대책에 대한 언급들이었다. 경기확장세가 오래 지속되면서 Fed가 더 이상 특별대책을 지속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라지는 내용들이다.

Fed는 지난 2017년 10월, 양적완화 과정에서 사들인 채권의 만기연장에 대한 언급을 삭제했다. 이로 인해 Fed 성명서에서 500글자 가량의 분량이 축소됐다. 양적완화는 이미 이전에 종료됐고, 그동안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Fed가 계속 보유했던 4조4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각이 시작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가 실제 적정수준보다 낮을 수 있다는 500글자 가량의 문단이 사라졌다. 금융위기 때 Fed가 지나친 긴축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부분이 사라진 것이다.

이들 문단이 사라진 것 역시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에 해당한다. 2008년 금융위기 발생 후 수습에서 벗어나 2% 인플레이션과 최대고용이라는 본연의 목표에 따라 금리가 오르고 내려갈 것임을 Fed가 더욱 분명히 했다.

3월과 6월을 포함해 Fed가 올해 모두 4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이번 회의 직후 50% 이상으로 올라갔다.

CME그룹의 Fed와처프로그램은 연말 연방기금금리가 2.25% 이상에 달할 가능성을 14일 오후 3시28분(한국시간) 현재 56.5%로 집계했다.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인 13일에는 48.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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