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고조 & 유로 강세 전환에 유럽증시 동반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5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의 급등세를 뒤로하고 급락했다. 전날엔 ECB(유럽중앙은행)가 올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하되 내년 여름까지는 초저금리를 유지키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날엔 달랐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더욱 고조된 데다, 향후 ECB도 결국은 긴축경로로 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유로화가치 반등 속에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633.91로 1.70%나 추락했다. 또한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3010.55로 0.74%,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501.88로 0.48%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389.13으로 0.99% 급락했다. 특히 러시아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공포 및 신흥국 위기감 고조 속에 이날 2.09%나 폭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500억 달러 규모에 25%의 고율관세 부과 리프트를 공개하고 이중 34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다음달 6일부터 관세부과를 적용키로 하면서 유럽증시가 크게 위축됐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과 유럽은 교역 규모가 크다. 중국이 타격을 받으면 유럽도 타격이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 회의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주요 선진국은 서로 무역갈등의 간극만 넓히며 강력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유럽증시는 미-중 무역전쟁에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전날 ECB 회의의 훈풍이 이날 누그러든 것도 유럽증시 하락을 저지하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 전날 ECB가 내년 여름까지 사상 최저인 제로금리를 유지키로 하면서 이날에도 유럽 금융주들이 급락했다. 독일 도이치방크(-2.40%) 프랑스 대형은행인 소시에테 제너럴(-1.45%) 스페인계 방키아(-2.92%)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게다가 전날 ECB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결정으로 1.16달러선이 붕괴됐던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도 이날엔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1.1620 수준으로 반등하면서 유럽증시 수출주들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쳤다.

한텍 마켓의 리처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ECB가 시장 친화적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이나 긴축경로로 갈 것은 분명한 만큼 이것이 길게보면 유로화를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한 가운데 이날 유로화의 가치가 전날의 폭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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