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장관 "증산 가능성 언급"...22일 OPEC 회의 주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5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추락했다. 미국 증시 내 정유주 및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다음주 후반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앞두고 원유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흐름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이날 7월 인도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06 달러로 전일 대비 2.7%나 떨어졌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3.40 달러로 3.34%나 추락했다.

이달 22일 OPEC 회의 개최를 앞두고 그간 원유 감산을 주도했던 사우디와 러시아가 부분 증산 가능성을 다시 거론한 것이 이날 유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양국은 원칙적으로 점진적인 증산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간 사우디를 비롯한 OPEC 주요 회원국과 러시아 등 非 OPEC 주요 산유국은 원유 생산을 하루 180만 배럴씩 감산해 오면서 유가를 끌어 올렸었다. 그러나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나들자 주요 산유국이 감축분 180만 배럴 중 100만 배럴 정도를 다시 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었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인 러시아 등이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원유 생산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 이날 미국증시에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동반 추락했다.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ETF가 2% 대 급락세를 보였고 쉐브론(-1.95%) 엑손모빌(-1.50%) 로얄더치쉘(-2.79%) BP(-2.82%) 등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그러면서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를 하락시키는 역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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