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증시 겉은 평온해 보이지만...안에서는 위험자산 투자 욕구 꿈틀"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미국증시에서는 신규 IPO(기업공개) 관련주 등 일부 투기성 높은 주식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증시가 겉은 평온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위험자산 투자 욕구가 다시 움트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시각이기도 하다는 진단이다.

18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블룸버그의 “큰 변화 없는 모습은 증시에 열정이 존재한다는 힌트들을 감춘다”는 시장진단이 눈길을 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신규 IPO를 추적하는 ETF(상장지수펀드)는 지난주 4% 넘게 상승했다. 게다가 공매도 수준이 가장 큰, 그리고 대차대조(재무상황)가 약한 주식들이 아웃퍼폼(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것) 했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시장 상황을 보면 표면상으로 S&P500 지수는 매우 지루한 한 주를 보냈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히 시장에서 위험투자(risk-on)에 대한 분위기가 쌓이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트레이더들이 최근 3개월 동안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활동을 재개한 것에서부터 그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면서 “전체 벤치마크들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투기적 대상의 주식들을 폭등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가운데서도 최근 IPO를 한 주식들, 공매도자들이 선호한 주식들, 그리고 대차대조가 약한 주식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면서 “최근 7주 동안의 랠리는 소형주들을 묶어 놓은 러셀 2000 인덱스가 기록적인 영역을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재무재표가 불안정한 기업들을 칭하는 세 번째 카테고리에 분류되는 기업들의 랠리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추구하면서 강세장이 악화되기 전까지는 만연했던 활력을 따시 띠도록 만들어줬다”면서 “낮은 질적 수준의 랠리로 불리는 이 같은 주식들의 랠리는 증시 내 무분별한 매수 압박이 쌓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댈러스 소재 Hodges Capital Management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Gary Bradshaw는 블룸버그를 통해 “사람들이 위험투자에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사람들이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도록 만드는 것이 쉽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고 기업들 또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또한 이들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 주는 전세계 경제에 있어 올해들어 가장 중요한 한 주였다”면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진행했고 미 연준은 금리를 둘러싸고 심사숙고했으며 ECB(유럽중앙은행)는 채권매입을 제한하는 논의를 한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발표한 500 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에 보복조치를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전체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면,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온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S&P500의 주간 변화 폭은 올해 가장 작았고 벤치마크의 변동성은 지난 3 월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면서 “지난 주 금요일에는 S&P500 이 0.8%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국 큰 변화 없이 장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한 주 기준으로 보면 S&P500은 0.01% 상승하며 2779.42 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0.9% 하락한 2만5090.48 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스닥종합 지수는 1.3% 상승한 7746.38 포인트에 마감됐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상황이 다르다”면서 “최근 IPO를 한 테크주들은 폭등했다”고 밝혔다. 특히 “3월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드롭박스의 경우 23%나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어 “클라우드에 기반한 소프트웨어 기업인 Zuora는 18% 상승하며 6월 초 이후 5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신규 IPO를 한 기업들을 추적하는 ETF인 Renaissance IPO ETF는 올해 두 번째로 좋은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로 판매세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애틀 소재 Avalara는 지난 주 금요일 NYSE(뉴욕거래소) 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약 두 배 상승했다. 올해 현재까지 미국에서 22개의 테크 기업들이 IPO를 진행했고 이들은 평균 70% 상승했다. 물론 규모에 따라 차이는 존재한다. 플로리다 소재 Aviance Capital의 CIO인 Chris Bertelsen 은 "이 같은 상황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위해 위험을 얼마만큼 감수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한다.

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수익률을 쫓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들은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 곳에서 강제로 위험을 감수해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지난 1999년에 발생했던 것처럼 과거 IPO에 대한 열광과 비교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면서 “1999년, 미국에서는 130여 개의 테크 기업들이 IPO를 진행했고 평균 300%의 수익률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상기했다.

블룸버그는 “대차대조가 약한 기업들이 아웃퍼폼한 것은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시킨 와중에 나타난 것”이라며 “지난 주 견고한 대차대조를 가진 기업들보다 약한 대차대조를 보이는 기업들이 0.5% 이상 아웃퍼폼했다”고 전했다. Bertelsen에 따르면, 이는 여름철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상황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그는 “실제로는 매우 건전한 경제환경을 제시하는 것이다”며 “스트레스가 목격되는 대차대조에 왜 투자하나? 기업이나 경제 상황이 보다 만족할만한 대차대조 수준으로 이끌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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