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미-중 무역분쟁 극대화, OPEC 회의 우려 등이 유가 압박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9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이로인한 원유수요 감소 우려, 중국의 미국산 원유수입 증대 움직임 철회 가능성 등이 부각됐다. 게다가 22~23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를 앞둔 증산 논의 가능성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또한 미국 달러가치가 연중 최고치로 치솟은 것도 유가  하락 요인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5.07 달러로 1.18% 하락했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5.15 달러로 0.25% 내렸다.

이날 원유시장도 미-중 무역전쟁 상황을 주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상무부도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맞선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미국-중국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가 고조됐다. 아울러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원유 등 원자재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부각됐다. 중국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려는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는 와중에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된 것도 미국산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게다가 오는 22~23일 열릴 OPCE 회의에서 제한적인 원유증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점도 이날 유가를 짓눌렀다.

또한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가 0.31% 절상된 것도 유가 하락 요인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 절상되면 원유 수요자들의 원유 매입부담이 커지게 된다.

유가가 다시 하락하자 이날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도 일제히 내렸다. 쉐브론이 0.34%, 엑손모빌이 0.15%, 로얄더치쉘이 0.15%, BP가 0.44%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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