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서 반도체 추락한 것은 한국증시에도 큰 관심사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가 극대화하면서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이것이 20일 한국증시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받게 됐다. 특히 미국증시에서는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급락한 것도 한국증시엔 민감한 뉴스다. 한국증시 역시 반도체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 지수는 1.15%,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 지수는 0.28% 각각 내렸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극대화되면서 미국증시를 짓누른 것은 한국증시에도 커다란 위협 요인이다. 양측의 무역전쟁으로 양국 경제가 망가지면 한국경제도 온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모두 한국엔 아주 중요한 수출시장이다.

또 하나,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우려 확대는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신흥국 불안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 이들 변수는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상황이 그렇다.

지난 밤 미국증시가 무역전쟁 우려에 더욱 집중한 것은 양측이 지금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는 까닭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자, 중국 상무부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대응 한 것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에 CNBC는 “미-중 무역전쟁이 커지면 애플이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애플의 경우 전체 매출의 20% 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실제로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표출됐다. CNBC는 “현재 워런 버핏 등 미국의 큰손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전했다. 하나의 협상 과정이라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증시 장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경우 애플이 중국 본토에서 조립하는 아이폰 제품에 대해선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점,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와 대화하길 원한다”고 밝힌 점 등은 협상의 여지를 보여줬다는 의미로도 해석됐다. 이로 인해 미국증시가 막판에 낙폭을 줄였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날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고조 속에 미국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중국관련주가 크게 떨어진 것은 여전히 한국증시를 긴장케 하고 있다. 반도체는 한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해외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이 대부분 하락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라비티(-0.58%) 신한금융지주(-0.51%) 한국전력(-4.06%) KB금융지주(-1.14%) KT(-1.21%) LG디스플레이(-1.93%)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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