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 차원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손봐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목적으로 탄생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고신용자들을 위한 대출영업에 집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인터넷 은행들의 실태가 이런데도 인터넷 전문은행 추가 허용 여부 운운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우리 금융정책이 주먹구구식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인터넷 전문은행 가계신용대출 차주 중 고신용(1∼3등급) 비중은 자그마치 96.1%에 달했다. 이는 기존 국내은행 고신용 차주 비중  84.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기존 은행들이 그간 챙기지 못했던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고 영업에 나섰다. 그런데 이런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손쉬운 고신용자 영업에 집중하면서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한 것이다.

특히 금융위 고위 당국자 등은 상황이 이런데도 인터넷 전문은행 추가 허용 운운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금융당국, 인터넷 전문은행 모두 엄중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가뜩이나 과열된 기존 은행산업에 대한 경쟁력만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할 경우 존립 자체에 대한 검토를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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