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서비스 등 영향 면허가격 폭락..."거품 빠지는 중" 지적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뉴욕의 택시운전사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름버그통신은 최근 6명의 택시운전사들의 자살 배경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던 결과라고 보도했으며 그 원인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블룸버그는 이들을 자살로 몰아간 원인인 경제적인 압박은 개인 택시면허 가격의 폭락에서 비롯된 것이라 분석했다.

뉴욕시 개인 택시면허 가격은 2014년에 130만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 3년 만인 현재 10분 1 가격인 13만 달러로 내려앉았다고 얼마전 뉴욕타임즈는 보도한 바 있다. 온라인 앱과 공유서비스 시대를 맞아 그간 운영수익이 좋았던 뉴욕의 택시업계가 버블이 꺼져가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자살한 택시운전사들이 사망할 때마다 택시 노조는 운전사들과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을 대표하는 택시 노조원으로부터 차량공유 회사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의 수를 제한하라는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택시운전사들은 우버와 리프트가 자신들의 사업을 파괴할 정도로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버와 리프트가 뉴욕 시장에 진출하기 전인 2011년 뉴욕시에는 1만5887대의 택시가 거리를 누볐다. 이 숫자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 너무 많은 택시 운전사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뉴욕시는 택시를 제한하기 위해 택시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면허를 사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뉴욕시민이 850만명까지 늘어나자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따라 면허 가격은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1947년 면허가격 2500 달러로 시장에서 매매가 된 이후, 2004년에 28만 달러로 올랐으며 급기야 2011년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2014년 최고치인 130여만 달러에 이른 것이다.

블룸버그는 현재 뉴욕 시내를 돌아다니는 인기 높은 택시 앱 8만대가 "편리하게 승객들을 운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개인택시면허 가격이 90%나 하락한 현재, 노후 은퇴자금으로 기대했던 택시운전사들은 이제 빚더미에 빠져 있다. 택시면허를 임대해 사업하던 대부분의 택시운전사들은 운행이 줄어들자 더 이상 임대료를 낼 수 없게 된 것이다. 2010년 이후로 뉴욕의 모든 앱 기반 서비스로 택시 운행이 23%나 둔화되었고, 연간 34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뉴욕시 개인택시를 소유주가 직접 운전하는 비율은 20% 미만이다, 결국 전체의 80% 이상이 면허를 임대받아 개인사업 형태로 운전을 하고 있다. 이들의 택시 운행 영업이 결국 파탄에 이른 셈이다.

우버와 리프트가 택시업계의 악화 주범으로 비난받는 점과 관련, 다양한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비즈니스 경쟁에서 돌을 던지기 전에, 뉴욕 택시업계가 스스로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1990년대 후반의 인터넷 주식이나 2006년의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택시면허 가격은 붕괴될 수 밖에 없는 거품이었다. 우버와 리프트가 그 버블 폭발의 뇌관 역할을 했을 뿐이라는 어느 시장분석가의 평가도 설득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또한 많은 도시에서 그랬듯이, 뉴욕 택시들도 운행 독점권에 문제가 있었음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오후 5~6시 사이에 택시 교대 근대하는 방식을 문제로 제기한 전문가도 있다. 비가 오거나 지하철이 고장 났을 때 택시를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며 택시의 승차감이나 청결도도 상당히 낮았다라고 지적하는 이용자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택시 근로자 연대는 얼마전 뉴욕시청 외곽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버와 리프트를 택시 기사들의 투쟁의 목표로 지목했다. 그들은 뉴욕시에 우버 등에 대해 규제를 요청했다.

몇 명의 택시면허 소유주들은 뉴욕시의 ‘재정적 안정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택시 및 리무진 위원회를 고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뉴욕시 관련 당국이 인위적으로 면허가격을 부풀리도록 하는 규정이나 법규는 없다"며 기각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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