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시장 기대감 크지 않은 편 ...외국인 태도 등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주 하루걸러 등락을 반복하던 한국 증시가 이번 주(25~29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동안 5% 넘게 하락했지만, 22일 0.8% 상승하며 투자자들을 한숨을 돌리게 했다.

하지만 증시의 부진한 흐름을 부추기는 외국인 자금유출은 꾸준히 진행 중이어서 국내 증시 투자 심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주 아시아 신흥국에서만 50억 달러에 가까운 증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24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번 주의 경우 뚜렷한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실적 시즌이 개막되며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뉴욕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미국 뉴욕증시는 무역전쟁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이 맞물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0.49% 상승한 2만4580.89에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19% 오른 2754.88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 하락한 7692.8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금주 실적시즌 개막과 관련해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분기와 유사한 37조원 예상되지만 기업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조선, IT하드웨어, 자동차, 반도체 등의 추정치가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은 편이며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어 보이며 다만 국내증시의 경우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양호한 펀더멘탈 등을 감안할 때 여타 신흥국 대비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2분기 국내기업 실적 변수는 중립이상의 시각이 우세하다"며 "외국인들의 현선물에 대한 태도를 이끄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28일 예정된 EU 정상회담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남유럽 리스크를 완화시키며 글로벌 증시 반등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의 태도와 관련해 SK증권 하인환 연구원은 1980년대 이후의 분석자료를 들어 "과거 비슷한 사례들의 주가 동향을 통해 봤을 때 최초 의미있는 하락 이후 최소 15일 간은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이 재개된다고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과 동시에 거래대금도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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