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에 지역주민 46% 이사 계획 밝혀

▲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지역주민 상당수가 이주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캘리포니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지역주민 조사 결과, 집값 폭등과 주택 부족으로 야기되는 긴 통근시간 등에 진저리가 난 주민들이 향후 몇 년 안에 이 지역을 떠날 계획임을 밝혔다고 샌프란시스코 지역신문인 비즈니스타임즈가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서 샌프란스시코 핵심지역을 포함한 광역권 9개 지역 유권자들의 46%가 조만간 이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 지역의 많은 기업체들도 부동산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껴 캘리포니아 주에서 더 저렴한 주택단지로 이전할 의향을 내비쳤다.

이는 주거 부담비용이 주택 유지부담(월 지불) 대한 보상을 훨씬 초과한 데 따른 현상을 보여준 것으로,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집값이 4년 연속 미국 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 부동산 중개업협회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주택부담으로 평균 주택가격인 160만달러의 주택을 구입한다면 20%의 다운페이(매수자 계약 등 부담금)에 80% 대출을 받을 경우 매년 33만3270달러를 벌어야 한다고 이 매체를 통해 밝혔다.

이는 고정금리가 4.44%인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했으며 여기에 재산세와 주택 소유자 보험료가 포함돼 8330달러라는 계산이 나온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 지역가구의 15%만이 이러한 보상수준에 도달한다고 분석했다. 월세로 거주할 경우 이 도시의 방 1개짜리 아파트의 평균 임대료는 한 달에 약 3258달러로 만만치 않은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지역경제의 미래를 위해 가장 걱정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는 주민의 52%가 '밀레니엄세대들의 지역탈출'을 우려했는데 지난해보다 46%보다 높게 나타났다. 완전 고용에도 불구하고 조사 대상자의 25%만이 지역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민들의 47%가 3년 이내에 ‘심각한 경기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또 ‘떠나고 싶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 캘리포니아에 남을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은 25%에 그쳤다. 약 60%는 캘리포니아 외곽으로 이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10%는 텍사스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는 오리건, 네바다, 애리조나 이사를 희망하기도 했다. 6%는 낮은 세금으로 감당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싶다고 답했다.

부동산 가격 문제 이외 심각한 문제로는 교통체증, 노숙자 문제 순으로 꼽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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