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관세로 반도체 2.5억불 타격, 中 보복조치 우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불안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고조돼 중국이 정치적으로 보복조치에 나설 경우 중국수출 제한으로 제조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5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미국의 관세폭탄이 반도체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새로운 미국관세가 금요일 발효되면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반도체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관세는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중국과의 긴밀한 무역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더 큰 불안감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법원이 3일 미국 아이다호에 위치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시키는 예비명령을 내렸다는 뉴스가 확산되면서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약 절반가량을 창출한 중국시장에서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공장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불거졌다.

미국 내 시장전문가들은 중국법원이 특허권 소송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건 것과 관련해 미국의 관세부과를 앞두고 '보복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언론매체를 통해 "만약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 정부의 새로운 관세 부과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면 실패한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사슬의 복잡성은 미국 기업들이 관세부과로 인해 중국 경쟁기업들보다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이 여전히 전자제품 제조산업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산 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은 없을 거란 관측도 제기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코노미스트 션 랜돌프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수년간 국내 반도체 산업에 많은 돈을 쏟아 부어 왔다"며 "하지만 미국산 고품질 칩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CEO 산자이 메로트라는 지난달 말 무역갈등 움직임에 대해 "자유무역, 공정한 경쟁, 글로벌 규칙을 존중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는 분명히 모든 문제들이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데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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