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픽업 트럭에 밀린 탓...휘발유 가격 더 오를 경우 더 큰 타격 우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올 상반기 중 일본 자동차의 미국 내 신차 판매 신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자동차 6개사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산 픽업 트럭 등에 일본차가 밀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경우 미국 내 차량 판매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 메이커 6개사의 미국내 신차 판매의 증가세가 둔화됐다.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에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보다 0.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일본의 주력 수출차종인 세단이 픽업 트럭 등 대형 차의 인기에 밀리고 있는 상황으로 일본 각사들은 다목적 스포츠차(SUV)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밝혔다.

올 1~6월 6개사의 총 판매 대수는 331만대였다. 2016년 1~6월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2.0%, 작년은 동기대비 2.1%였다. 미국 시장에의 판매량이 아직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2008년 미국의 리먼사태 후의 교체 주기가 거의 끝나 더 이상 차종판매 확대가 힘든 시장 환경이라고 회사들은 분석했다.

도요타의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3.0% 늘어난 118만 9312대였다. SUV 차량인 'RAV4' 등의 인기가 좋았다. 전년 대비 영업일이 많은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는 1.6% 증가한 셈이다.

미국 시장은 SUV나 픽업 트럭 등 라이트 트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으며, 이 규모는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도요타자동차 전문가는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분야에서 각사가 판매 공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스바루(SUBARU)는 소형 SUV인 '크로스트랙(Crosstrek)' 등의 호조로 5.9% 증가했다. 1~6월 기간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SUV '아웃랜더(Outlander)'가 잘 팔려 23.4%나 증가했다.

닛산 자동차는 SUV '로그(Rogue)' 시리즈가 늘었지만 1~6월 누계에서는 4.8% 감소했다. 세단 등의 구형 모델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지난 4월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1% 감소한 여파가 컸다.

미국 자동차메이커들로서는 대형 SUV에 강했던 제너럴모터스가 1~6월기에 4.2% 늘어난 147만 4170대였다. 대규모 법인 대상 판매를 축소해온 포드모터스는 1.8% 감소했다.

한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연중 최고치 수준에 있다. 향후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등을 배경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이 빠르게 진전될 경우, 자동차 신차 판매시장에는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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