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엔 달러 & 유로 동반 강세...영국 정치 혼란에 외환시장 촉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도 상승했다. 반면 달러 대비 파운드가 급락했다. 영국 정치불안을 반영한 것이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떨어졌는데 미국 고용지표 훈풍 및 경제지표 호전 속에 미국의 금리인상 강행 가능성이 유지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08로 0.12% 상승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추가 고용지표도 개선된 것이 달러 강세 요인이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08.94로 전월의 107.72보다 확장됐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5월 소비자신용(계절 조정치, 부동산 대출 제외)이 전월대비 245억 6000만 달러 늘어났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7억 5000만 달러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것이다.

이런 지표 호전 속에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bp(1bp=0.01%) 오르고 달러인덱스가 상승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하는 월스트리트저널 달러 인덱스도 87.73으로 직전 거래일의 87.62보다 높아졌다.

이날 달러 가치만 오른 게 아니었다. 유로화의 가치도 상승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752 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1744 달러보다 약간 높아졌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유로존 성장률이 다소 완만해졌지만, 기조적인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드라기의 이런 발언 속에 유로화가 소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드라기 총재는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따른 위험은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0.82엔으로 직전 거래일의 110.46엔 보다 상승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 및 그에 따른 금리인상 강행 가능성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를 다시 하락시켰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영국에서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정책'에 반발해 브렉시트부 장관과 외무장관이 전격 사임하는 등 정치혼란이 불거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럽연합도 “영국이 자기들한테 유리한 것만 유지하고 나머지는 탈퇴하려는 브렉시트전략을 짜려 하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안을 거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영국관련 혼란 속에 파운드가 추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3257 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3287 달러보다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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