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 "글로벌 섹터엔 이미 반영 vs 아직 확신 어려워"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역전쟁은 미국 증시에 분명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무역전쟁의 압박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까.

1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마켓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9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기사 중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미국 증시 분석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의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지난 달 미국 증시에서는 순환매매가 나타났다. 경기 순환적인 종목들에서 유틸리티 등 보다 경기방어적인 종목들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최근에는 관세 부과 피해가 적은 소형주식들이 모여 있는 러셀2000지수가 대형주 중심의 S&P500을 아웃퍼폼(수익률 웃돎)하기도 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레보비츠는 “보다 경기 순환적이고 전 세계에 노출된 섹터들은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경기방어적인 섹터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에 밝혔다.

무역 분쟁은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로 4000억달러 규모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들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지 조사 중이다.

하지만 레보비츠는 무역 긴장감에 대한 증시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할 때 추가 관세 위협은 시장 내 일부 섹터들에서는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도 명확해짐에 따라 상황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QMA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에드 케온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확신이 있을 때 위험을 감내한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현재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 전반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데다, 미국 기업들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시각도 존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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