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스마트폰 공장 준공"... 니케이 관련 언론만 '만남' 주목

▲ 인도 노이다에서 열린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인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지에서 만난 사실에 대해 외신은 상당히 잠잠하다.

삼성이 9일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준공한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만났다.

국내 신문들이 일제히 1면에 게재한 관련 사진은 두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017년 구속되는 과정을 상세히 전했던 외신들은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만남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삼성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만들었다는 뉴스의 일부로만 전하고 있다.

주요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건설한 행사에 기업의 소재국가 정상이 참석하면서 의미를 더욱 강조하는 것은 대부분 나라가 사용하는 경제 전략이다. 외신으로서는 최대 스마트폰 공장 준공이라는 사실 말고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관련지인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보기 드물게 ‘삼성 후계자가 대중들 앞에 돌아왔다’는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비중 있게 전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유죄선고를 받았지만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근신태세(low profile)를 유지해왔다”며 “그는 키를 잡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이날 공장 준공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초청했다. 이 부회장은 공장의 주인 입장에서 두 정상을 귀빈으로 영접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후 인도 경제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준공식에서 힌디어 축사를 통해 “이 500억 루피 투자는 인도에서 삼성의 경영적 유대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인도와 한국의 유대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삼성과 같은 재벌의 개혁을 다짐한 문 대통령이 삼성 시설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일을 통해 이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와의 유대 강화를 강조하고 인도를 핵심시장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은 마루티스즈키와 함께 인도 내 최대 해외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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