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실적호전 영향은 호재...시장 변수 여전히 많아 차익매물도 대거 출회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올랐다. 그러나 장중 변동성은 심했다. 일부 섹터에서 차익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다만 펩시코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것이 시장에 긍정영향을 미쳤다. 유가가 상승한 것도 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반도체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주목받았다. 중국서 대규모 공장 건설에 나선 테슬라의 주가 급등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차익매물 속에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금융주, 소형주를 대변하는 러셀2000이 큰 변동성을 보이다 하락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3.07포인트(0.58%) 상승한 2만4919.66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67포인트(0.35%) 오른 2793.8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0 포인트(0.04%) 높아진 7759.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글로벌 무역전쟁 동향, 영국 정치불안 등을 주시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무역정책 관련 새로운 악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실적 기대가 이날 증시를 이끌었다”면서 “이날엔 펩시가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펩시는 2분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핵심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8% 늘어난 1.6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적 예측기관인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3 달러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이에 펩시의 주가가 4.76%나 뛰었고 동종 업종의 코카콜라 주가도 1.28%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2분기 S&P 500 지수군 내 기업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펩시의 실적 호전은 이날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의 주가가 대부분 올랐다. 생필품 섹터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P&G의 주가가 2.52%나 올랐고 중국과의 무역전쟁 관련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으면서 보잉(+1.53%)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의 주가도 상승했다. 다만 에버코어가 월그린의 목표가를 하향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0.83% 하락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FAANG주의 차익매물이 두드러지면서 나스닥 상승폭을 제한했다. 아마존만이 0.23% 올랐을 뿐 페이스북(-0.59%) 애플(-0.12%) 넷플릭스(-0.80%)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01%)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넷플릭스 등 차익매물이 쏟아진 것이 FAANG 부진의 원인이었다.

이날 변동성이 컸던 것은 중소형주를 대변하는 러셀2000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러셀2000은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무역전쟁 영향을 거의 안받는 미국 내수 의존도가 큰 기업들이 대거 속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은 이날 러셀2000도 1695.62로 0.53% 하락한채 마감해 변동성이 컸음을 입증했다.

이날 금융주가 하락한 것도 차익매물 영향이다. 향후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것이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0.64%) 뱅크오브아메리카(-0.76%) 씨티그룹(-1.03%) 웰스파고(-0.26%) JP모건체이스(-0.62%) 골드만삭스(-0.50%) 등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 오는 13일 JP모건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향후 금융주의 주가 동향도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 강세를 보인 섹터도 많았다. 우선 무역전쟁 관련 추가 악재 미발생과 실적시즌 기대감에 반도체 주가가 오른 것이 미국시장을 지탱케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5%나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2.63%) 인텔(+0.58%) 엔비디아(+1.60%)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유가 상승 속에 쉐브론(+1.27%) 엑손모빌(+0.92%) 등 에너지 관련주가 오른 것도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추가 무역관련 악재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국에 연간 50만대 생산 공장 건설을 적극 추진키로 한 테슬라의 주가가 1.24% 오르고 제너럴 모터스(+0.86%) 포드(+0.45%) 등 주요 자동차 주가가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건설 소식은 향후 미국-중국 간 화해의 매개가 될 것인지도 주목받게 됐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업종별 주가 흐름을 보면 샐필품(+1.26%) 통신(+1.13%) IT(+0.23%) 등 대부분 섹터의 주가가 오른 가운데 금융업종은 0.37%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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