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금융-원자재 직격탄...중국의 美상품 배제 속 이머징 대체 효과도 존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아시아 이머징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일부 반사이익도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 둔화 우려, 글로벌 원자재 수출국 타격, 미국-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주요국 금융시장 위협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국이 농산물 등에서 미국산 제품 대신 아시아 등 신흥국 제품을 수입하는 것 등은 또 다른 파생 효과라는 것이다.

10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이 무역을 놓고 싸우면서 아시아 금융시장들이 후퇴했다.

미국이 중국과 유럽에 적대적 입장을 취한 무역 갈등 심화로 이머징 시장이 무고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전언이다.

이 매체는 “지난 주 금요일 미국과 중국의 각각 첫 번째 관세가 적용됐다”면서 “하지만 무역 분쟁을 둘러싼 우려는 이머징 시장 전체에 이미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에서부터 브라질까지 (이머징 시장의) 주식, 채권, 그리고 통화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수출에 의존적인 아시아 국가들이 특히나 무역 분쟁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증시들은 최근 몇주간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한국, 그리고 태국 등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의 많은 비중이 중국을 통하는데, 중국의 글로벌 공급사슬로서의 중심 역할 때문이다”면서 “투자자들은 또한 이번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는 원자재 수요에 대한 우려까지 야기시켜 원자재 수출국들의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부진한 구리 가격은 칠레와 같은 수출 국가에 부담을 주며 칠레 페소 가치가 6월 1일 이후 2.9%나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모두가 나쁜 소식들은 아니다”면서 “무역 분쟁은 특히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중국내 대체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경우 일부 아시아 기업과 산업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미국 대두에 대한 관세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야자 기름 제품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최근의 무역 자료는 관세가 발효되기도 전에 중국이 미국산 콩을 덜 수입하고 브라질로부터 더 많이 수입하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밝혔다.


[기사 정리=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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