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투자자 구리 청산으로 최근 구리 가격 요동...시장 상황 촉각

▲ 중국의 구리 공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의 투자자가 10억달러 베팅을 청산하고 난 이후 구리가 대량매도로 충격을 받았다는 뉴스가 눈길을 끈다. 이 또한 무역전쟁의 간접 충격일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11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글로벌 마켓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10일(유럽시각)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한 구리관련 뉴스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중국 투자자가 10억 달러의 베팅을 청산하면서 구리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했다. 대규모 포지션 청산은 상하이에서 무차별적인 대량 매도를 촉발시켰다. 구리는 1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에 위치한 브로커리지 기업인 Gelin Dahua가 보유하고 있던 거대한 선물 포지션이 지난 주 수요일(중국시각 4일) 3만6050계약 순매수 포지션에서 화요일(중국시각 10일) 1만 계약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4거래일 동안 13만 톤의 구리, 가격기준 약 8억 달러 규모가 청산된 것을 의미한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인 Nicholas Snowson은 “지난해 8월 이후 Gelin은 구리의 지배적인 매수자였는데, 가격이 약해질 때마다 구리를 매수하기 위해 시장에 진입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 상반기 구리 시장에는 한 마디로 말해 Gelin 풋이 만연했고 현재 매수 상황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10억달러 규모의 구리에 대한 베팅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Gelin Dahua의 모회사인 산시 성의 석탄 투자자에 의해 매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포지션은 개별 주체들이 아니라 증권사로만 구분돼 보여질 뿐이다. Gelin은 왜 순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했는지 그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현지 언론은 전략적 후퇴이거나 최근 구리 가격 약세로 어쩔 수 없이 매도하게 된 것이라고 전한다. 구리 가격은 6월 이후 무역전쟁 가능성과 중국의 성장둔화 신호로 압박을 받아왔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원자재 소비자이다. 6월 초 톤당 약 7350달러를 기록하며 4년 반래 고점을 기록하고 난 이후 구리 가격은 가파르게 떨어져 지난 주 6300달러를 밑돌았다.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의 애널리스트들은 “구리는 계속해서 사회 정치적 긴장감에 사로잡혔다”며 “구리 가격은 구리가 미-중 사이의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관세 분쟁에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만약 Gelin이 계속해서 포지션을 청산한다면, 트레이더들은 글로벌 구리 가격이 톤당 6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글로벌 벤치마크인 3개월물 구리는 화요일(유럽시각 10일) 69.50달러 상승한 6378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 매체는 “이번 대량매도는 앞으로 몇주 동안 예정되어 있는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에서의 임금 협상을 앞두고 구리 시장이 불안해 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며 “참고로 칠레 광산의 임금 협상은 향후 몇 주 사이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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