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협상이란 험한 것으로 이해...트럼프에게 맡겨보자"

▲ 미국 공화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주초 이틀 동안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잠시 위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무역 갈등이 시장의 최대 변동요인이란 사실은 변치 않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판단을 입증하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미국시간)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340억 달러 관세에 중국이 상응하는 규모로 대응한 것처럼 이번에도 중국의 보복관세 추가가 유력하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부터 무역 갈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코스피와 니케이등 주식시장은 주초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다른 무역상대국들과의 연계 대응을 촉구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이 지속되는 최대 배경은 상대국들의 반응이 아니라 미국 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무역 갈등 지속이 미국 내에서는 지지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지도를 높일 뿐만 아니다. 이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에 따른 고통을 일시적으로 감내해야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자인 코너 매과이어는 미국의 정치전문사이트인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트럼프 이전 대통령들의 통상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갖는 거친 속성을 이해해 그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인사의 발언이라고 해도, 최소한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해 반발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는 충분하다. 올해 미국의회 중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집권당은 대통령의 인기 없는 정책에 반대하기 마련이지만, 무역 정책은 그럴 이유가 없는 것으로 공화당이 이해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코너 매과이어는 힐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70%가 교역상대국들이 우리로부터 이익을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과 협상방식을 보면서, 협상은 험한 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당분간 거친 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경제상황도 매우 좋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맡겨보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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