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초대형 무역전쟁 속에서도 선방했다. 한국증시는 전날 초대형 무역전쟁 악재를 1차 소화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도 3대 지수 낙폭이 1% 이내였다.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주와 금융주는 선방했다. 미국 경제 자신감과 실적 기대감이 초대형 무역전쟁에도 미국증시를 선방케 했다.

이는 한국증시에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그러나 미국증시에서 중국 관련주, 반도체주, 바이오주, 자동차주 등이 급락한 것은 한국증시로서도 무시할 수 없은 흐름이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원자재 시장을 뒤숭숭하게 하고 이것이 증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한국증시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지난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가 0.6% 이상 절상된 것도 한국증시엔 굿뉴스가 아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 지수는 0.88%, S&P500 지수는 0.71%, 나스닥 지수는 0.55%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 규모에 10%의 관세부과 방침을 밝히는 등 추가 무역제재 계획을 발표했다. 사상 초유의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마감된 중국증시, 영국-프랑스-독일증시 등이 일제히 1% 이상씩 추락했다. 그런데 미국증시는 낙폭이 그들의 절반 또는 그 이하였다.

게다가 최악의 무역전쟁 와중에도 이날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의 주가 하락폭이 1% 이내로 제한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 주식 가운데는 애플과 페이스북 만 하락했을 뿐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상승해 주목받았다. 이를 두고 뉴욕 월가에서는 “미국 기술주와 금융주가 선방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이들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감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미국 상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 남발을 막기 위한 입법을 마련키로  했는데 이 또한 뉴욕증시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 요인은 전날 미국발 무역전쟁 확대를 1차로 소화해 낸 한국증시에 나쁘지 않은 뉴스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날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 반도체 및 자동차 섹터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한국증시에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날 무역전쟁 확대와 달러 초강세 여파로 미국산 및 북해산 유가가 5% 이상씩 폭락하고 미국증시내 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한국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경써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여전한 금리인상 가능성, 그리고 그에 따른 미국 달러 초강세 흐름 등은 12일 한국증시에도 달가운 뉴스는 아니다. 이밖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화이자의 약값 인상을 비판하면서 미국증시에서 바이오-제약 섹터의 주가가 억눌린 것도 한국증시 참고 사항이다. 한국증시도 바이오 비중이 큰 까닭이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의 투자자들도 실적에 기반한 선별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가격은 대체로 부진했다. 신한금융지주(-0.99%) 우리금융지주(-0.73%) KB금융(-2.31%), 포스코(-1.17%) LG디스플레이(-2.03%) 한국전력(-0.22%) 등은 하락한 반면 SK텔레콤(+0.47%) KT(+1.19%) 등은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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