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후 1.50% 동결기조, 한미금리차 0.50%p 유지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국내 고용지표 악화 등 최근 대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5번 연속 동결기조를 이어갔다. 한미간 금리차는 0.50%포인트 유지됐다.

금통위는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국내경제도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고용상황이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금리동결 배경을 밝혔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 6일부터 중국산 수입품(340억달러 규모)에 25% 관세를 적용한데 이어 추가관세를 예고하면서 미중간 무역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경제상황도 6월 신규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10만6000명 증가에 그쳐 5개월 연속 부진세가 이어지는 등 경기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금통위는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이 큰폭 상승했으나 농축산물가격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1%대 중반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큰 폭 상승(2월말 1083원→7월 11일 1120원)했고 주가(코스피지수 2월말 2427→7월 11일 2281)와 장기시장금리(국고채 10년물 2.74%→2.51%)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상당폭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증가규모(지난해 3분기 18조2000억원→올해 6월 5조원)가 다소 축소됐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 깊게 살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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