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기준 10개월새 0.26%p 상승, 주담대 인상 불가피
금감원 무분별한 금리인상 제동...인상폭 수위조절 예상

▲ 시중은행 영업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이 지난달에 이어 연내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데다 한국은행도 금리인상 시기를 조율 중이어서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잔액기준 코픽스는 1.85%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코픽스는 지난해 8월 1.59% 기록 후 10개월새 0.26%포인트 뛰었다.

신규기준 코픽스도 1.84%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해 8월(1.47%)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다 올해 초(1~2월) 계절적 영향 등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3월부터 다시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KEB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의 등락여부에 따라 상승 또는 하락한다.

잔액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 코픽스는 해당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잔액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는 게 은행연합회 측의 설명이다.

신규·잔액 코픽스 상승세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무분별한 대출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선 만큼 은행들이 인상폭 수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출금리 조작사실이 드러난 KEB하나은행과 경남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3개 은행 외에도 대출금리 부당부과 여부 점검을 모든 은행으로 확대, 실시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개정해 금리산정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금리 상승으로 은행 전체적으로 대출과 순이자마진(NIM)이 늘어 2분기에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대출금리 조작사태가 불거진 데다, 금감원이 대출금리 억제를 주문하고 있어 은행들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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