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대-중소기업 간 소득 격차 확대돼"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생산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규모의 경제와 글로벌화가 대기업에게 보다 유리한 경영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7일 증권계에 따르면 16일(미국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대기업의 생산성 독점현상을 다뤄 눈길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경제학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한 가지 현상은 최고 기업들이 더 생산적으로 바뀌고 있는 반면 나머지 기업들은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글로벌화와 신기술이 글로벌 경제의 거대 기업들에게 막대한 보상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이 둘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영란은행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할던(Andrew Haldane)은 이 매체를 통해 "머리에서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이것이 꼬리 쪽으로 확산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생산성 둔화는 결국 생활수준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최고 기업들과 나머지 사이의 격차는 소득과 부의 격차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미국의 제조업체 공장 직원. /사진=AP, 뉴시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생산성은 연간 약 1.2% 증가했다. 이 수치는 1970년대에 기록했던 수치의 절반이며 경제호황과 불황의 일시적인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조정할 경우 세계 2차대전 이후로 수십 년 동안 기록했던 수치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일본과 유럽(특히 영국과 이탈리아)은 훨씬 더 안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 데이터에 따르면 2001년과 2013년 사이 가장 생산적인 5%의 제조업체들이 생산성을 33% 향상시킨 데 반해 서비스업에서의 생산성 리더들은 44%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다른 모든 제조업체들은 생산성을 가까스로 7% 개선한 반면 다른 서비스 회사들은 고작 5%의 상승을 기록했다. 연구를 주도한 경제학자 댄 앤드류(Dan Andrews)는 "뒤처지고 있는 기업들이 점점 낙오되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늘날 소매업체들은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경쟁업체들에게 위협받고 있는 중으로 정상에서 새로운 생산성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며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과 같은 디지털 대기업들에게 규모의 혜택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화는 이 기업들이 더 크게 성장하도록 하는 한편 몇몇 전문화된 니체 회사들이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큰 시장을 제공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기사 정리=임민희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법인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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