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여러 요인으로 원유시장 불확실성 확대"

▲ 미국 캘리포니아의 해상 유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원유시장이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미국시각)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이날 미국 유가의 4.2% 폭락은 원유 반등이 시작된 이후 최대 상품 시장을 형성하는 역학 관계가 변했다는 최근의 징후로 여겨진다.

이 매체는 “지난해의 경우 두 가지 주요 힘이 유가 상승을 가속화시켰다”면서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과 파트너들이 생산을 조정하기로 합의한 점, 그리고 미국의 초과공급을 흡수한 견고한 글로벌 경제 성장 등이 그것들이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올해의 경우 투자자들은 이란산 원유를 글로벌 공급에서 축출시키려 위협을 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조치, 고조되고 있는 미-중간 무역 긴장감, 원유 증산을 결정한 OPEC,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 등 원유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요인들과 씨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유 관련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면서 “한동안 유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아지자 사우디의 증산을 압박하는 트윗을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난 주 미국 관료들이 유가의 가파른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의 전략비축유에 손을 댈 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새벽,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을 예상해 하락했다”면서 “가격은 이날 내내 하락했는데, 일부 트레이더들은 러시아가 지난달 OPEC과 맺은 합의 수준을 넘어서서 증산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와 같은 추측이 극단적인 움직임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 유가는 배럴당 68.06달러로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클라펠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Clarfeld Financial Advisors)의 CIO 마이클 한스(Michael Hans)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현재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주요 생산자들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관련 위협들이 다른 시장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든 이후, 원유는 아직까지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여러 자산들 가운데 하나다”면서 “미국 원유는 13% 상승했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7%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심각한 하루 동안의 폭락은 이제 보다 규칙적인 변모로 변했다”면서 “이는 대부분 펀더멘털 측면의 요인들이 원유를 아직까지 지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점차 매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스들이 약세장을 제시하지 않는 날들에도 투자자들은 매도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서 “미국의 유가는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브렌트유는 80달러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기사작성 도움말= 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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