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회 청문회서 "미국 경제 양호하나 점진적 금리인상이 최선"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와 미국증시 3대 지수, 그리고 미국 달러가치가 동반 상승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이 같은 흐름을 유발시켰다. 미국 기술주에 대한 실적기대감이 살아있는 점, 유가 급락세가 일단 진정된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119.89로 0.2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5.12로 0.63% 상승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09.55로 0.40% 올랐다.

그런가 하면 유럽증시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661.54로 0.80%,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422.54로 0.24%,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600 지수가 384.98로 0.24% 각각 상승했다.

또한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4.96으로 0.48%나 상승했다.

이날 미국증시, 유럽 주요국증시, 달러가치를 끌어 올린 주인공은 바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에 따르면 그가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도 금리인상은 점진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것에 시장이 환영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지표는 견고하고 미국 경제 개선세도 지속되고 있으며 그럼에도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그는 “무역을 개방하는 국가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최근 무역전쟁 우려 속에 미국 설비투자가 부진하다”고 지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도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게다가 이날 리비아 원유 수출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유가가 소폭 올라 준 것도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아울러 전날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 여파로 급락했던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중 넷플릭스는 낙폭을 줄이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오른 것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주와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실적 기대감 속에 반발매수로 오른 것도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증시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의 흐름을 보면 전날 “분기 가입자 수가 예상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던 넷플릭스는 이날에도 5.24%나 급락했다. 그러나 낙폭은 줄였다. 이번 가입자수 둔화가 계절적 요인일 수 있다는 일부 분석이 가세한 덕분이다. 넷플릭스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4%나 추락하기도 했었다.

나머지 FAANG 중에선 페이스북(+1.33%) 아마존(+1.18%) 애플(+0.28%)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1.38%) 등이 실적 기대감과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속에 다시 상승하면서 미국증시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또한 반도체 섹터 주가도 실적 기대감과 반발 매수 속에 상승하긴 마찬가지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47%나 급등했고 주요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44%) AMD(+1.75%) 등의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71% 올라준 것도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아쉬웠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식부문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자 주가는 0.18% 하락했다. 다른 은행주들도 신통치 않았다. 전날 양호한 실적을 내놨던 뱅크오브아메리카 만이 0.77% 상승했을 뿐 씨티그룹(-0.16%) 웰스파고(-0.75%) JP모건체이스(-0.07%) 등은 하락하면서 뉴욕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뉴욕월가 관계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강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우회 비판, 그리고 점진적인 금리인상 강조” 발언이 미국증시와 유럽증시, 그리고 미국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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