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호전에 금융-운송주 상승...차익매물에 기술-바이오주 하락

▲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와 S&P500 지수가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역전쟁 관련 경직된 발언은 이어졌으나 모건스탠리 및 운송 기업 실적 호조 속에 금융주 및 운송 관련주가 시장 오름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날 기술주 급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약보합 마감하며 나홀로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 및 바이오주에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고 이날 공개된 연준의 경기동향분석 보고서 ‘베이지북’ 역시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 등이 미국 다우-S&P500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199.29로 0.32% 상승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15.62로 0.21%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4.44로 0.01% 하락했다.

이날에도 무역전쟁 이슈는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열릴 유럽연합과의 협상에서 공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래리 커들로 NEC 위원장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매우 실망했다. 중국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번 주말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중국 재무장관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재무장관간 협상 가능성을 일단 일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궁극적으로 무역협상이 이뤄지겠지만 무역갈등이 단기간에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 기술주들은 차익매물 속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기술주와 바이오 관련주에서 차익매물이 부각됐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0.30%) 아마존(-0.05%) 애플(-0.55%) 넷플릭스(-1.15%)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0.01%)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이중 넷플릭스는 최근 분기 가입자 수가 예상을 밑돈다는 실적 발표 후 내리 급락하고 있다. 분기 가입자 수 둔화는 계절적 요인에 불과할 뿐 향후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전망이 나왔으나 주가는 여전히 하락했다. 게다가 이날 유럽연합이 구글에 대해 5조7000억원에 이르는 거액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알파벳 및 기술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 기술주는 전날까지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 이날 차익매물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이날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06% 하락했다. 바이오 주에도 차익매물이 등장한 결과다.

그러나 이날 금융주와 운송주가 나스닥을 제외한 두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실적호전 덕분이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분기 순익과 EPS(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에 모건스탠리의 주가가 2.81%나 뛰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0.40%) 씨티그룹(+0.72%) 웰스파고(+0.02%) JP모건체이스(+0.93%) 골드만삭스(+0.10%) 등 대부분의 금융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나이트드 항공이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것도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우 운송지수가 2.29%나 급등했다. 델타항공(+3.25%) 사우스웨스트(+1.28%) 페덱스(+2.18%) 등의 주가가 모두 뛰었다.

이날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여기저기서 표출된 것도 나스닥을 제외한 미국증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게 하는데 힘을 보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고 또 강조했다. 그는 “물가지표가 다소 부진하다”면서 향후 인플레이션 상승도 용인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런가 하면 이날 미국 연준의 경기동향보고서도 발표됐는데 여기서도 미국경제는 양호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연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는 “미국 경기와 고용이 완만한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기업관세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래리 커들로 NEC 위원장도 “미국 경제 성장률이 한두 분기 동안 4%를 웃돌 것”이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