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한 팩이 2위안 생수보다 값싸...비수기 · 할인 경쟁 탓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중국의 우유 대기업들이 치열한 할인판매전에 돌입하면서 중국 내 우유 가격이 생수 가격보다 싸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중국 증권일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중국 우유 대기업들의 가격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여러 곳의 대형마트에서 가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급유 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멍뉴터룬수(蒙牛特仑苏) 우유는 250ml 12팩 들이 한 박스에 87.1위안에서 49.5위안으로 떨어졌다. 또 이리수화(伊利舒化) 저지방우유는 박스당 52.8위안에서 39.8위안, 멍뉴 순우유는 65.6위안에서 39.9위안, 산웬지쯔(三元极致) 저지방우유는 79위안에서 58위안에 각각 팔리고 있다. 각 대형마트의 판촉상황을 보면 멍뉴, 이리, 산웬 등 브랜드의 상온우유는 50%까지 할인 판매 중이다.

한편 산둥(山东), 장수(江苏), 베이징 등 대도시 지역 대형마트의 경우 우유 한 팩 가격은 눙푸산(农夫山)생수 한 병(555ml)의 가격 2위안과 같았다. 산둥성의 한 대형마트 우유 한 팩은 1.9위안으로 생수 가격보다 오히려 낮았다.

우유업계의 한 전문가는 “여름철은 상온우유 판매의 비성수기에 속하는 데다, 값싼 수입제품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중국산 브랜드의 순우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고 현지매체에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의 유제품시장은 지난해 3월부터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판매량 증가는 수입우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젖소 사육에 사용되는 목초인 알팔파(alfalfa)의 수입가격이 대미 무역마찰로 10~15% 상승한 것도 사육 비용을 대폭 증가시키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부 지역에서 젖소 사육 비용이 5%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어서 젖소 사육장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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