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 재부각에 "자동차, 중국 관련주도 타격"...MS는 양호한 실적 발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만에 고개를 숙였다. 무역갈등 이슈가 다시 부각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젠 미국의 독립기관이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정책에 마저 간섭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064.50으로 0.53%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25.30으로 0.3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04.49로 0.40% 내렸다.

이날 유럽연합 측은 “미국이 유럽연합(EU)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EU도 보복할 것”이라며 “우리도 ‘보복리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5일 미국-EU 협상을 앞두고 “이번 협상에서 공정한 협상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을 응징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응수였다.

또한 이날 중국 정부도 “미국 정부의 무역보복에 대해 우리도 가만 있을 수 없다”며 보복을 선언했다. 이는 전날 래리 커들로 미국 NEC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실망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강경태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발언한 데 대한 응수였다.

이처럼 미국 대 중국, 미국 대 유럽연합 간 무역갈등 우려가 지속되자 이날 미국증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특히 무역전쟁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는 중국 관련주와 자동차 관련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 관련주 중에서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0.60%)와 보잉(-1.36%) 등이 하락했다.

또한 자동차 관련주 중에선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가 1.12% 하락했고 GM(-1.40%) 포드(-0.46%)의 주가도 더불어 떨어졌다.

게다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성토하는 발언도 미국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CNN머니, CBS 등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좋아질만 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달러가치를 상승시켜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면서 “나는 연준 의장에 파월이라는 좋은 사람을 임명했지만 실은 그의 연준 의장 임명에 찬성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에 뉴욕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이제는 가장 독립적이어야 할 중앙은행의 독립성마저 간섭하려 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개입할 의사는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 충격은 피할 수 없었다.

우선 트럼프의 미국 금리인상 비판에 미국 은행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1.53%) 씨티그룹(-1.23%) 웰스파고(-0.42%) JP모건체이스(-1.47%) 골드만삭스(-0.70%)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게다가 이날 무역전쟁 우려 및 트럼프발 시장 충격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또다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급락했다. 페이스북이 0.61%, 아마존이 1.63%, 넷플릭스가 2.91%, 그리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14% 각각 떨어졌다. 이날 미국 반도체 섹터도 차익매물에 시달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27%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2.14%) AMD(-0.83%) 등 관련주도 하락했다.

다만 전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IBM의 주가가 3.27%나 올라준 점, 애플이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실적시즌에 0.78% 상승한 점, 이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마이크로 소프트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점 등은 위안으로 받아들여졌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이날 정규장 거래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