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통화정책 간섭...한국증시에 득될지 실될지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9일(미국시각) 무역전쟁 우려 재부각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비판 속에 미국증시 3대 지수가 하락, 이것이 20일 한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0.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7%, 그리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40% 각각 하락했다.

지난 밤 미국증시엔 두 가지 악재가 불거졌다. 우선 중국과 유럽연합이 “미국이 무역보복을 강행할 경우 우리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한 것이 악재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미국-유럽연합 협상에서 공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을 응징하겠다”고 하자 이날 유럽연합도 “우리도 미국의 공격에 대비해 보복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한 전날 커들로 미국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에 실망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강경자세를 지속하겠다”고 밝히자 이날 중국 정부도 “미국의 공격에 가만있지 않겠다”고 반격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는 보잉, 캐터필라, 자동차, 반도체 등 무역노출도가 큰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게다가 지난 밤 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좋아질만 하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그로 인해 달러 강세를 유발시키며 방해한다”고 발언한 것도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추락하고 미국 금융섹터의 주가가 1.4%나 급락했다. 달러가치도 주춤댔다. 미국증시가 열리는 동안 한국물 ADR(예탁주식) 중 금융관련주도 휘청댔다. 해외ADR 중 신한금융지주(-2.15%) 우리금융지주(-1.17%) KB금융(-2.43%) 등이 모두 떨어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4.28%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무역전쟁 우려와 트럼프의 돌발 변수 유발에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곤두박질 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무역전쟁 이슈 재부각, 트럼프의 돌출행동 지속, 미국 기술주-반도체주 추락은 한국증시에도 반가운 뉴스는 아니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여서 무역전쟁 이슈는 악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의 돌출행동도 신흥국의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케 할 수 있다. 미국 기술주 차익매물 등장은 IT-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증시에도 민감한 이슈다. 무역전쟁 속에 미국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한 점도 주목대상이다.

다만 지난 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 개입에 나설 뜻은 없다”며 해명하고 나선 점, 마이크로 소프트가 지난밤 미국증시 정규장 거래 마감 후 “2분기 매출액과 순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힌 것 등은 나쁘지 않은 뉴스다. 트럼프의 통화정책 구두 개입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뚝 떨어지고 달러 강세 흐름이 주춤해진 것도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엔 부분적으로 반가운 뉴스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최근 미국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신흥시장을 괴롭힌 적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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