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경제낙관론에 금리인상 치우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흔들림 없는 긴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금융시장 불안정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꺾일 우려가 있음에도 연준이 경제낙관론을 맹신한 나머지 금리인상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등이 작성한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 에 따르면 19일(미국시각) 나온 주요 외신 중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의 문제점을 제기해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연준은 이미 금리인상 쪽으로 너무 치우쳐있다"며 "회복세가 주춤하거나 또는 금융안정성이 심각하게 위협 받는다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빠르게 중단하거나 또는 뒤집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 17일(미국시각)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 뉴시스

이 매체는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그는 임기 5개월 동안 보통 믿을만한 사람이자 학자인 연준 의장의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둔화나 시장 위기의 시험을 받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연준의 통화정책보고서가 지난 주 발표된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화요일(미국시각 17일)에 의회에서 증언을 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근거로 점진적으로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연준은 상황이 보장하고 있는 것보다 더 확고하게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여전히 기울어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월까지 12개월 동안 2.9%에 도달했는데 201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하지만 이 지표는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PCE 물가지수의 디플레이터는 6년간 언더슈팅(특정 지표가 단기간에 급락하는 것)한 이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간신히 올랐다.

노동시장도 명목임금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과 속도를 맞추는 것 그 이상을 하는 데는 실패했으며 실질임금은 기본적으로 작년과 변화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재의 상황은 인건비를 억제하고 있는 상당 비율의 불완전 고용상태와 일치하는데 경제가 물가상승을 일으킬 정도로 충분한 일자리를 여전히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트럼프의 무역 관세가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면 실질임금은 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