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무역마찰 우려한 탓 ...대부분이 중국 항공사 · 관련 기업"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진매화 기자] 미국 보잉(Boeing)과 유럽 에어버스(Airbus)가 최근 중국 구매자들과 거액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구매자의 정보를 밝히기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마찰의 피해를 우려한 때문이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의하면 항공업계의 2대 거물인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는 영국에서 열린 '2018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중국 바이어와 354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구매자의 정보 공개를 거절했다고 20일 환구시보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이는 연례 에어쇼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종전에는 두 회사 임원들이 체결식에서 계약정보를 당당하게 발표했지만 올해는 이런 상황이 자취를 감추었다. 에어버스는 244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고객신분을 숨겼고 보잉도 110억 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판매 계약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에어버스 앨릭 술츠 판매담당 이사는 이 같은 이유로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게 초점을 맞췄다. “현재 세계는 대서양 반대편의 트윗 공격을 받고 있다”며 “항공사와 각국 정부는 엄청난 압력을 감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일부 고객은 에어버스에 대해 “불난 집에 기름까지 붓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익명인사의 말을 인용해 ‘숨겨진 계약’은 대부분 중국 항공사 혹은 임대기업에서 체결한 것이라며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기 전까지 구매자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버스가 200대 비행기의 판매계약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로 중국 관련 임대회사가 대부분이라며 이는 중국 항공여행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 EU, 맥시코 등 각국의 무역마찰은 아직 관광 및 항공기 수요에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보잉은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 중국이 10~15년 내로 미국을 초월해 세계에서 가장 큰 국내항공 여행시장이 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보잉 사의 임원들은 미-중 무역마찰로 아직까지 실질적인 영향을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우려를 표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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