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일본마저 긴축으로 돌아서면 채권시장 기댈 곳 사라져"

▲ 일본은행.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일본은행(BoJ) 정책 변화에 대한 전망이 글로벌 채권시장을 흔들어놨다고 영국 유력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전했다.

매체에 의하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6개월래 고점으로 치솟았고 미국 10년물은 3%에 근접했다.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통화 정책에 변화를 가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월요일(각국 현지시각 23일) 글로벌 채권시장에 혼란을 야기시켰는데, 일본 국채 수익률은 2년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에 근접했다. 국채 수익률(금리)이 올랐다는 건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미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시행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연말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려는 계획을 가진 가운데, 그간엔 양적완화를 지속 중인 BoJ만이 글로벌 국채시장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며 “따라서 BoJ 정책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큰 충격을 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채권 공동 총괄 담당자 Scott DiMaggio는 “만약 일본 국채 수익률이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일본 국채시장의 안전판 역할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게 될 것이고 유럽과 미국 채권 수익률에도 더 큰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J는 오는 7월 말 이틀 동안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는데, 월요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BoJ 관료들은 BoJ가 국채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좀처럼 사용하지 않던 메커니즘을 사용토록 만든, 10년물 국채 수익률 목표치를 제로에 두는 등 일부 극단적인 수용 정책을 다시 논제로 꺼내 들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 매체는 “BoJ는 만약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110%를 찍게 된다면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BoJ는 2015년 9월 이후 ‘금리곡선 통제’ 전략을 선보이고 난 뒤 다섯 번째로 이 같은 조치를 언급한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월요일,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s 상승한 0.07%를 기록하며 2016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6년래 고점을 기록했다.

BoJ가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제로에 가깝게 유지하기를 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정책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을 사실상 긴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주말 트윗 등을 통해 “미국 연준은 금리를 올리고 달러 강세를 유발시키고 있는 데 반해 중국, 유럽 등 다른나라들은 의도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통화가치도 약세로 끌고 있다”고 비판 했었다. 이에 그간 나홀로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해 온 일본은행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사 정리=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법인영업본부 이동수 전략가,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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