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융커 회담 '만족'...3대지수 상승...자동차는 실적전망 하향에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5일(미국시각) 뉴욕증시는 출발은 불안했으나 상큼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융커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이날 미국증시를 쥐락펴락했다. 두 정상 회담을 앞두고 미국증시 장초반은 경계감이 컸으나 두 정상이 무역충돌을 피하기로 하는 정상회담 결과를 내놓으면서 미국증시 3대지수가 활짝 웃었다.

여기에 기술주들이 실적시즌 기대 및 무역갈등 우려 완화에 강세를 보이고, 반도체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다 상승 전환돼 마감된 것도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다만 최근의 무역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이로인해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향후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자동차주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GM은 “중국에서 아직 미국 자동차에 대한 새 무역장벽은 없다”고 밝히면서 중국 관련주들이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414.10으로 0.68% 상승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32.24로 1.17%나 뛰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46.07로 0.91% 높아졌다.

앞서도 거론 했듯이 이날 미국증시 장 초반엔 경계감이 가득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EU 집행위원장 간 무역협상 내용에 대한 변동성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협상결과는 ‘만족’이었다. 두 정상은 “미국-EU는 동맹인 만큼 충돌이 아닌 협력에 나서야 한다”는 융커 의장의 말처럼, “무역 전쟁은 피하기로 하자”는 데 합의했다. “산업재 관세인하”에도 합의했다. 미국산 LNG 등에 대한 EU의 수입도 늘리기로 했다.

그러자 미국증시가 이날 신바람을 연출했다.

한편 이날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GM은 “비록 2분기 실적은 괜찮았지만 무역갈등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GM은 “지금 미국-중국이 관세문제로 크게 충돌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미국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무역장벽은 아직 없다”고 밝힌 것도 향후 미-중 관계 호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인식 됐다. 이에 이날 중국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도 주가가 올랐다.

그 뿐 아니다. 이같은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다 최근 실적 시즌을 맞아 미국 기술주를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껑충 뛰면서 나스닥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이같은 분위기 속에 급락하던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된 것도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FAANG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이날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32% 올랐고 아마존(+1.88%) 애플(+0.94%) 넷플릭스(+1.55%)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1.41%) 등이 모두 급등했다.

아울러 반도체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세를 타다가 0.49% 상승 마감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0.41%) 인텔(+0.48%) 등이 소폭씩 올랐다.

그런가 하면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15%나 급등하고 암젠(+0.86%) 바이오젠(+2.95%) 길리어드 사이언스(+1.64%) 등이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S&P500 지수군 내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가 1.15%나 오르는 등 제약관련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이날 실적호전과 미-중 관계개선 가능성에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가가 2.94%나 뛰었고 역시 중국시장 및 실적에 민감한 어도비 시스템의 주가도 2.21% 상승했다. 또한 이들과 같은 흐름을 탄 3M의 주가도 1.84%나 상승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는 1.82%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자동차 주가는 엇갈렸다.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3.80%나 상승했다. 실적 호전 전망과 신규투자 이슈가 테슬라 주가를 견인했다. 반면 GM(-4.64%) 포드(-0.47%)는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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