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미-EU 무역갈등 우려 완화 속에 3대 지수 중 다우지수만 상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무역갈등 이슈가 잠잠해진 가운데 주요 기업 실적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EU(유럽연합) 간 무역갈등 우려 해소, 미국-중국 간 협상 가능성 부각 등은 다우존스 지수를 상승시켰으나 특히 페이스북 실적전망 불투명, 자동차 관련 실적 전망 불투명, 일부 바이오주 실적 부진에 미국 대형 기술주와 자동차 관련주, 바이오 관련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 기업 AMD는 양호한 실적을 보여 반도체 섹터 주가는 껑충 뛰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527.07로 0.44%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2.19로 1.0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837.44로 0.30% 떨어졌다.

이날 미국증시엔 무역관련 호재가 부각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이 동맹인 만큼 무역충돌은 피하자”는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EU간 합의는 미국 농업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미국-중국 무역분쟁으로 타격 받은 농민들을 달래는데 힘을 기울였다. 게다가 이날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중국의 위안화 환율 조작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태도를 바꾼다면 미국도 무역관련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무역관련 주식이 많은 다우존스 지수는 3대 지수 중 나홀로 상승했다. 중국 관련주 3M(+1.75%) 보잉(+0.96%) 등의 주가도 더불어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기술주들은 페이스북 실적 전망 부진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날 장 마감후 페이스북은 2분기 실적을 공개했는데 향후 가입자수 증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미국-중국 무역갈등 속에 중국이 페이스북의 중국 자회사 승인을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페이스북의 주가가 18.96%나 추락하면서 미국 기술주들을 짓눌렀다. 아마존이 2.98%, 애플이 0.31%, 마이크로 소프트가 1.09%, 어도비 시스템이 0.47% 각각 하락했다.

주요 종목 실적 부진에 타격을 받기는 바이오 섹터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바이오젠의 실적이 부진하게 나오자 이 회사의 주가는 10.18%나 추락했고 다른 바이오 종목인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0.96%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 역시 1.24%나 급락했다.

GM 등 미국 자동차 관련주들의 경우 전날 “무역갈등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다”고 했었는데, 이 여파가 이날에까지 이어졌다. 이날에도 GM(-2.39%) 포드(-5.99%) 테슬라(-0.68%) 등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다른 종목 중에선 맥도날드 역시 매출부진 속에 1.73% 떨어졌다.

반면 이날 반도체 섹터는 AMD의 실적 호전 덕을 봤다. AMD의 주가는 무려 14.33%나 치솟았고 마이크론 테크(+0.69%)도 상승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7% 급등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엔 무역갈등 완화라는 호재가 부각됐지만 주요 기업 실적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 하루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분기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향후 실적전망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날 미국증시 역시 실적시즌임을 크게 실감케 하는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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