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라 실적 호전에도 3대지수 하락...나스닥은 3거래일 연속 1% 이상씩 급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1% 이상씩 떨어졌다. 페이스북, 넷플릭스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서 비롯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 급락이 이날에도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게다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비용증가 우려로 이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캐터필라마저 급등하다가 하락세로 마감하는 등 미국증시는 그간 급등했던 FAANG, 바이오 주식에 대한 향후 실적 둔화 우려감과 무역갈등 지속으로 인한 비용증가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기술주를 급락시키고 다른 섹터의 주가까지 짓눌렀다.

이제 미국증시는 하루 뒤인 31 새벽 공개되는 애플의 실적에 중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306.83으로 0.57% 하락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30.00으로 1.39%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02.60으로 0.57% 떨어졌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양호했다. 캐터필라가 양호한 실적 및 이익전망을 발표하면서 장중 한때 4% 이상 오르면서 다우지수를 견인했었다. 그러나 그 후 캐터필라가 하락 전환되면서 1.97%나 떨어진 채 마감된데다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보이자 다우지수에 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캐터필라의 경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향후 비용증가가 우려되면서 매출둔화가 걱정된다는 분석 속에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에도 처참했다.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1% 이상씩 하락하며 3거래일간 낙폭이 4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올 들어 급등했던 FAANG 및 바이오 섹터에 대한 미래 불안이 이날 나스닥에 직격탄을 가했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과 넷플릭스가 그간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것이 기술주 급락흐름에 불을 당긴 뒤 이날까지 FAANG의 급락세가 이어졌다. 이날에도 페이스북이 2.19%, 아마존이 2.09%, 넷플릭스가 5.70%,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82% 각각 급락했다. 다만 하루 뒤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만이 실적 기대감 속에 0.56%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또한 비슷한 이유로 지난주 후반 패닉상태에 빠졌던 트위터의 주가도 이날 8.08% 더 추락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2.15%) 어도비 시스템(-4.90%)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기술주를 따라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00% 급락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 테크(-1.76%) 엔비디아(-3.13%) 등의 주가 하락이 컸다.

바이오 섹터를 보면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03%나 하락한 가운데 바이오젠(-2.63%) 암젠(-0.94%) 길리어드 사이언스(-0.64%) 등이 하락했다. 최근 바이오젠이 부진할 실적을 내놓은 뒤 바이오 섹터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UBS가 테슬라에 대해 “향후 1년 내에 주가가 30%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한 가운데 이 회사 주가가 이날 2.36% 급락한 것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국채금리 상승으로 주요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0.80%) 씨티그룹(+0.84%) JP모건체이스(+0.60%) 골드만삭스(+0.55%) 등이 상승하고, 골드만삭스가 “기술주 급락에 겁먹지 말아야 한다”고 독려했으나 미국증시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IT섹터가 1.78%나 추락한 것이 미국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통신섹터(+1.95%) 에너지 섹터(+0.84%) 등 그간 주가가 덜 올랐던 섹터가 그나마 하락폭을 제한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증시는 하루 뒤 발표될 애플의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의 실적에 따라 기술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향성이 수립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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