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급등 속 나스닥만 소폭 상승...FOMC의 경제 자신감 표출에도 '증시 혼조'

▲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이 엇갈렸다. 애플의 실적 서프라이즈로 나스닥 지수만 살짝 올랐을 뿐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고개를 숙였다. 미-중 무역전쟁 재격화 우려가 미국시장을 짓눌렀다. 이날 FOMC는 “미국 경제가 견고함을 넘어 아주 강해졌다”며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으나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무역전쟁 재격화 우려 파장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333.82로 0.3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2813.36으로 0.10%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707.29로 0.46% 오르며 나홀로 상승했다.

이날 미국증시 출발은 양호했다. 전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애플이 양호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애플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솟구치면서 시가총액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자 시장 전반이 훈풍을 받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로이터에 이어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마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높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증시 흐름은 다시 급랭했다. 물론 중국 당국도 "반격하겠다"고 했다.

이에 우선 중국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3.66%) 3M(-2.48%) 보잉(-0.99%) 등이 추락했다.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마이크론 테크(-0.95%) 등 일부 반도체 주가도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7% 하락했다. 또한 무역전쟁 핵심 대상인 자동차 관련주 중에서는 GM(-2.03%) 포드(-1.39%) 등이 급락했다. 다만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기대감에 0.91% 올랐다. 테슬라는 정규장 거래 후 실적 선방 발표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술주들은 선방했다. 애플 실적 훈풍 효과다. 애플의 주가는 201.50 달러로 5.89%나 솟구쳤다. 203달러 도달시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향후 이의 돌파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애플 효과에 다른 기술주를 상징하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선방했다. 페이스북만 0.54% 하락했을 뿐 아마존(+1.11%) 넷플릭스(+0.28%)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0.47%) 등은 상승했다.

이날 금융주는 대부분 올랐다. 이날 끝난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견고함을 넘어 강함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비록 이번엔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9월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것”이 금융주 주가를 선방케 했다. 특히 이같은 FOMC의 미국경제 자신감 표출은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를 장중 3%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금융주 주가를 지지했다.

주요 금융주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1.20%) 씨티그룹(+0.06%) 웰스파고(+0.63%) JP모건체이스(+0.62%) 등이 오른 반면 골드만삭스는 0.59% 하락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흐름을 보면 금융주는 보합이었다. IT 섹터는 애플 실적 호전 영향으로 0.97% 오른 반면 에너지 섹터는 유가 하락 여파로 1.33%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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